북 해킹 ‘아토믹 월릿’ 또 피소…러 투자자 “우크라 소행”
2023.08.28
앵커: 북한으로부터 해킹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아토믹 월릿’에 대한 두 번째 소송이 제기될 예정입니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러시아 투자자들은 해킹이 북한이 아닌 우크라이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6월 북한으로부터 가해진 것으로 알려진 ‘아토믹 월릿(Atomic Wallet)’ 해킹 사건의 피해자들의 두 번째 소송이 제기될 예정입니다.
아토믹 월릿은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와 같은, 온라인에서 행해지는 주요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입니다.
23일 독일 비즈니스 전문 매체 bne 인텔리뉴스(bne IntelliNews)에 따르면 독일 변호사 막스 구트브로드와 러시아 법률회사 데스트라 리걸의 보리스 펠드먼 공동 설립자는 1억 달러 피해 해킹으로 이어진 보안 결함에 대해 아토믹 월릿을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총 1천 200만 달러의 손실 중 일부인 50명의 고객들을 대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들은 해킹을 감행한 주체가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아닌 우크라이나 해킹 조직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점입니다.
펠드먼은 bne 인텔리뉴스에 “우크라이나 해커 그룹이 연루된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주요 사이버 보안 업체들은 여전히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은 지난 6월 13일 보고서를 통해 아토믹 월릿 해킹의 피해 규모가 약 1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고 해킹 공격이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의 소행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18일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TRM 랩스는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 보고서를 발간하고 북한 해커들이 아토믹 월릿 사용자들을 목표해 4천 100개 이상의 개인 계정에서 약 1억 달러 가치의 암호화폐를 갈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토믹 월릿에 대한 공격의 성격은 이 공격이 피싱 또는 공급망 공격을 통해 수행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피해자들을 대변해 미국에서 아토믹 월릿에 소송을 제기한 다니엘 손버그 변호사도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손버그 변호사] 엘립틱은 강력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해커를 추적하기 위해 리액터 소프트웨어라고 불리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이 프로그램을 신뢰합니다.
한편, 이번에 정식적으로 소송이 제기된다면 아토믹월릿 해킹 사건을 계기로 제기된 소송은 두 번째가 됩니다.
앞서 플로리다에 위치한 한 로펌(AYLSTOCK, WITKIN, KREIS & OVERHOLTZ)은 미국인 로버트 메니(ROBERT MEANY)와 그레이엄 디킨슨(GRAHAM DICKINSON)을 대표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