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해 수확고 계획량에 크게 미달해 고심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19.10.31
rice_harvest_b 평양남도 강서군 청산협동농장에서 한 농민이 누렇게 익은 벼의 가을걷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농업당국이 올해 예상 수확고 판정을 실시한 결과 국가계획량에 훨씬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입니다. 이와 관련해 각 협동농장 경영위원회에서는 내년에 겪게 될 식량난과 관련해 그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30일 ”농업당국이 가을걷이를 마무리한 후 예상수확고를 판정한 결과 계획량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치는 농장이 많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 수확량 예상 판정대로라면 내년에 식량난이 한층 더 가중될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올해에 함경북도의 경우, 장마로 인해 두만강하구벌이 침수되면서 많은 논 면적이 유실되었다”면서 “큰물 피해로 인해 수확량이 알곡계획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농장들이 많아 크게 걱정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농장 간부들은 봄철 영농시기부터 수확할 때까지 빚을 내가며 비료를 비롯한 영농물자들을 구입해 가을에 모두 물어 줘야 하는데 농사 결과가 나쁘다 보니 순간에 빚더미에 올라앉는 신세가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개인 주민들은 국가 배급이 끊기다 보니 대부분 산에 소토지를 일구어 한해 식량을 해결했는데 올해는 보기 드문 가물과 한창 곡식이 익어가는 시기에 비가 계속 내려 수확량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수확철임에도 식량 값이 오르고 있어 주민들은 내년 한 해 식량걱정으로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올해 농사작황이 좋지 않아 제일 불안한 사람들은 농장원들일 것”이라면서 “작황이 좋지 않은 농장들은 국가로부터 내려받은 군량미를 비롯한 계획 분을 뽑고 나면 농장원들에게 돌아갈 알곡이 턱없이 모자라  내년에도 농민들은 배를 곯게 생겼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농장원들속에서는 한해 식량으로 받을 알곡 분배가 형편없이 모자라다는 사실을 알고 농장에 출근하지 않고 다른 일거리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농민들은 ‘국가가 우리를 먹여 살리지 못하는데 자체로라도 먹고 살게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라며 출근을 강요하는 농장간부들에게 노골적으로 반항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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