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시 주민도 돼지축산에 인분사료 사용

워싱턴- 손혜민 xallls@rfa.org
2024.05.30
북 도시 주민도 돼지축산에 인분사료 사용 북한군 공군부대의 돼지 공장
/ 연합뉴스

앵커: 북한 농촌에서 개인 돼지축산에 사용되고 있는 인분사료가 최근 도시 주민들의 돼지축산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1990년대 식량배급제가 무너진 이후부터 북한에서는 개인 돼지축산이 여전히 유행하고 있습니다. 돼지를 길러 시장에 판매하면 가족의 식량이 마련되기 때문인데, 돼지 사료는 시장이 발달한 도시와 농촌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식량배급이 끊어진 90년대 중반부터 도시와 농촌에서 대부분의 가정이 돼지를 기르지만 지역별 돼지사료는 달랐다”고 전했습니다.

 

농촌지역 주민들은 인분을 주로 돼지 사료로 사용했고, 도시 주민들은 술을 뽑고 나오는 모주(빈지미)를 돼지 사료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시 사람들도 인분 사료로 돼지를 기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모주는 강냉이를 원료로 술을 계속 만들어야 나오는데, 요즘은 돈벌이가 안되어 사람이 먹을 강냉이도 부족하다 보니 술 만들 강냉이를 구입하지 못해 모주가 없어져 돼지를 기르는 도시 사람들은 인분으로 돼지를 기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작년에만 해도 술을 뽑으며 돼지를 기르는 도시 사람들은 장마당에서 강냉이를 외상으로 가져와 술을 뽑은 다음, 술은 식당과 장마당에 팔고 나오는 모주로 돼지를 길렀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장마당에서 식량 판매가 통제되면서 외상으로 강냉이를 가져오지 못해 술을 뽑지 못해 모주가 없다 보니 인분사료로 돼지를 기른다”고 전했습니다.

 

“인분은 끓여서 돼지에게 주는데, 생석회를 넣고 끓이면 돼지가 인분사료를 먹어도 촌백충이 생기지 않는 것으로 (확실한 근거는 없이) 알려져 인분 사료로 돼지를 기르는 도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요청)도 “도시에서도 아파트(거주) 사람들은 1년에 돼지 한 마리를 길러야 가족의 식량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어 아파트 살림집 부엌에서 필수로 돼지를 기른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시주민들은 개인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 잔반과 개인이 집에서 술을 생산할 때 나오는 술 모주 사료로 사용해 돼지를 길러왔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지금은 장마당 통제로 개인의 돈벌이가 적어지면서 식당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식당 운영도 거의 죽다(불가능) 보니 개인에게 눅게 팔던 음식 잔반도 없어졌다”고 언급했습니다.

 

개인 식당이 죽으면 술을 뽑아 식당에 넘겨주고 모주 사료로 돼지를 기르며 살아가던 주민들의 생계 수단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요즘 도시에서는 모주사료 대신 공동변소 인분을 퍼다가 돼지 사료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인분사료를 먹고 자란 돼지는 촌백충이 생긴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지금은 생석회를 넣고 인분을 끓이면 안전하다고 생각해 앞으로 원가가 들지 않는 인분사료로 돼지를 기르는 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북한 농축산 전문가인 조충희 박사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곡물 수급이 심각하였던 1990년대 경제난 시기에는 협동농장에도 돼지사료가 공급되지 못해 인분을 사료로 이용했다”며 “인분을 끓일 때 생석회를 넣는 것은 인분에서 생긴 독성물질을 어느 정도 제거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충희 박사: 인분 사료를 먹은 돼지는 고기 색갈이 벌건 것이 눈에 알리고, 음식잔반을 먹고 자란 돼지보다 고기 맛도 떨어져 상품성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때 인분을 돼지사료로 이용하는 농장이나 개인이 있었지만 이후 없어졌는데, 요즘 또 다시 인분을 돼지사료로 이용하는 개인이 늘어나는 것은 곡물 사정이 긴장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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