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각 도에 중국산 설비를 갖춘 학생교복공장, 가방공장이 새로 건설되거나 증축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당국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교육을 강조하며 전국에 교육 부문에 대한 지원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각 도에 있는 교원대학(초등교사 양성), 사범대학(중고등교사 양성)이 새로 꾸려지고 학생교복공장, 가방공장도 건설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0일 “지난 10월말 청진교복공장이 완공되고 얼마 전에는 나선교복공장도 건설되었다”며 “중앙의 지원이 없이 도 자체의 힘으로 건설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모든 건설이 그렇듯이 학생교복공장 건설도 전체 주민 세대에 기초와 벽체 골조에 필요한 막돌, 자갈 과제가 하달되고 새벽 노력 동원도 여러 번 있었다”며 “재단기, 재봉기, 다림기 등의 옷가공 설비는 도 무역국이 담당해 중국에서 들여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교복공장은 내부 마감 작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준공식이 진행되었다”며 “모든 게 다 지역별 경쟁인데 다른 도에 비해 완공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여성 노동자들이 이용할 작업반 휴게실에 개인 사물함이 없이 텅 비어있고 위생실(화장실)도 아직 변기가 하나도 설치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을 비롯해 해야 할 모든 공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도 당국이 준공식을 빨리 하도록 독촉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새로 건설된 학생교복공장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별로 좋지 않다”며 “학생들에게 교복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원인이 교복을 만들 공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북한 각 지역에 옷공장, 편직공장, 식료공장, 신발공장 등의 소규모 공장이 있지만 ‘고난의 행군’ 이후 전기, 원자재 등 물자 부족으로 가동을 멈춘 지방 공장이 대부분입니다.
소식통은 또 “올해 4월 개학을 앞두고 김정은의 배려라며 학생들에게 공급된 교복이 보기는 좋았지만 질은 한심했다”면서 “나라에서 준 교복이 있지만 시장에서 파는 고운 교복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 성화에 시장에서 개인이 만든 교복을 사 입히는 부모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11일 “교복공장 건설이 학생들을 위한 조치인 것은 맞지만 일부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에 중국 천을 들여다 갖가지 기성복을 만들어 돈을 버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며 “이들이 여러 명의 여성들에게 옷 임가공을 주는데 하나의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천을 재단하는 사람, 재봉하는 사람, 단추나 쟈크(지퍼)를 다는 사람, 완성된 옷을 다리는 사람, 그리고 옷을 판매하는 사람까지 여러 명이 한조가 되어 일을 하는데 이들을 한 사람이 고용해 일을 시키고 돈을 준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그렇게 만든 옷은 국내(북한)에서 유명한 도매시장인 수남장마당을 통해 전국으로 팔리는데 학생교복도 마찬가지”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매일 일감을 받아 안정적으로 일하던 여성들이 국경이 막힌 지난 3년 동안 일이 끊겨 돈을 벌지 못했다”며 “이들은 학생교복공장 완공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중국산 새 설비를 갖춰 생산력이 좋은 학생교복공장이 교복은 물론 다른 옷도 만들게 뻔한데 그러면 국가보다 천을 비싸게 들여오고, 공장에 비해 설비도 좋지 않은 개인이 견디지 못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작년에 청진가방공장도 새로 꾸려졌는데 교복공장과 가방공장으로 인해 적지 않은 사람이 밥줄을 잃게 될 게 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