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외교관 평양 영구복귀 준비 중”

워싱턴-자민 앤더슨 andersonj@rfa.org
2024.03.05
스웨덴 “외교관 평양 영구복귀 준비 중” 북한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부지.
/ap

앵커: 유럽 각국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폐쇄된 북한 주재 대사관을 4년만에 재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최근 주북 대사 내정자가 방북한 이유가 외교관들의 평양 복귀를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 외무부는 안드레아스 벵트손 주북 스웨덴대사 내정자가 지난 주 북한을 방문해 주북 대사관 운영 재개를 위한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 외무부 공보실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방문은 (스웨덴) 외교부 직원들이 평양으로 영구히 복귀하는 것과 관련한 작업의 일환이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왕야진 주북 중국대사가 전날 북한을 방문 중인 벵트손 대사 내정자를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벵트손 대사의 방북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겁니다.

 

공보실은 이어 스웨덴은 한반도 정세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장기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대화와 신뢰 구축 과정에 대한 지지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 1월 북한이 철저히 출입을 봉쇄하면서 평양 주재 공관에서 모두 철수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북한이 이들과의 외교를 재개하는 움직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독일 대표단은 평양 대사관 건물의 기술 점검을 위해 북한 외무성 주선으로 방북했고, 영국 외무부는 기술외교팀의 방문 일정에 대해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북한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동유럽 국가인 체코 역시 대사관 복귀를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체코 외무부의 다니엘 드레이크 공보관은 5일 RFA에 현재 체코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대사관 재가동 조건과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다른 파트너들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서방 국가들과의 외교를 재개하는 상황에는 한국과 쿠바의 수교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9일 유럽 각국이 지난해 코로나19 종식 후 공관 복귀에 대해 여러 경로로 타진했으나 아무 반응이 없다가 북한이 최근 서방 대사관들에 대해 문을 여는 모습으로 볼 때 한국과 쿠바의 수교에 대응하는 측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제기구의 복귀 여부 역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방 대사관의 복귀 준비 뿐 아니라, 유엔이 최근 북한 관련 국제기구의 업무를 조정하는 평양주재조정관을 임명했기 때문입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4 RFA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지난 1일 조 콜럼바노 전 유엔 중국 상주조정관실 수석을 신임 북한 상주조정관으로 임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북한이 이번 임명을 승인했고, 콜롬바노 조정관의 북한 입국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등의 유엔 기관  등은 5일 오후까지 국제 직원들의 북한 복귀 일정에 대한 RFA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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