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문 여행사 “올 여름 관광 취소…집단체조도 불투명”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0-05-20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무궤도전차,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평양시내유람관광 모습.
무궤도전차,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평양시내유람관광 모습.
/연합뉴스

앵커: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당초 여름에 재개하려던 북한 관광 계획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북중 국경이 봉쇄되면서 지난 1월부터 북한 여행을 전면 중단했던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사태가 진정되길 기다리며 올 초여름부터 관광을 재개할 계획이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3월 북한 여행사들에 문의했을 당시 영국 루핀 여행사의 경우 5월 초에 떠나는 여행 상품을 마련했고, 다른 여행사들도 6월이나 7월 여행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여행사들은 일찌감치 여름 북한 관광 상품 취소에 나섰습니다.

당초 5월 북한 여행을 준비했던 ‘영파이오니어 투어스’는 7월로 관광 일정을 잠정 연기했고, 루핀 여행사 역시 5~6월 상품을 취소한 상황입니다.

루핀 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5~6월 여행 참가 신청을 받았지만 북한과 중국으로부터 국경 재개방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예약자들에게 여행 취소를 통보하고 있다”며 “7월 계획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또 다른 여행사 ‘리젠트 홀리데이’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를 예상해 7월 말까지는 어떠한 예약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여행사의 칼 메도우스 북한 여행 담당자는 “우선 9월부터 여행이 가능해지길 기대하고 있지만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그 때 다시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에 위치한 고려투어의 사이먼 코커렐 대표는 지난 15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올해 중 북한 관광이 재개될 지 불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코커렐 대표: 올해 북한 관광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중국, 북한 모든 국경이 닫혀 있습니다. 우리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켜보며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북한 최대 관광 유치 상품 중 하나인 집단체조 공연이 열릴지 여부도 미지수입니다.

특히 집단체조는 대북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에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로 지난해에는 북한 당국이 첫 공연을 기존 9월에서 6월로 석달이나 앞당겨 더 많은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여행 업계 관계자들은 북중 국경 재개방 시기가 불확실 할 뿐 아니라 단체 모임을 피해야 하는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최대 10만 명의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는 행사인 만큼 집단체조 공연 연습이나 준비가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루핀 여행사 측은 “아직 북한 측 여행 담당자들로부터 집단체조 개최에 대해 확실히 들은 바는 없다”면서 “정황 상 올해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고려투어 역시 “일단 올해 집단체조 일정은 잡혀 있지만 실제로 열릴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영파이어니어 투어스’ 인터넷 사이트에 따르면 오는 8월 집단체조 공연이 시작되는 것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입장권은 좌석에 따라 약 110달러부터 최대 860달러로 책정돼 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