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년째 청년들에 탄광·농촌 등 험지 자원 강요

서울-안창규 xallsl@rfa.org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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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2년째 청년들에 탄광·농촌 등 험지 자원 강요 덕천지구 탄광연합기업소.
/노동신문

앵커: 북한 당국이 2년연속 청년들에게 광산, 농촌 등 어렵고 힘든 험지에 자원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모 없는 고아들, 힘없는 노동자 농민의 자녀들이 자원 대상자로 지목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남도 함흥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8일 “청년들이 ‘당이 바라는 곳’에 자원 진출할 것을 독려하는 노동당과 청년동맹의 강요가 2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권력 있고, 돈 있는 집 자식(자녀)들은 요리조리 다 빠지고 힘없는 노동자 자녀, 부모 없는 고아들이 탄광, 광산과 농촌으로 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전에도 청년들이 험지에 동원된 적은 있지만 지난 2년간 지역별로 7~8차에 걸쳐 청년들을 노동 강도가 센 광산이나 농촌으로 보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내부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작년에 시작된 어렵고 힘든 부문 탄원(자원)운동이 몇 번으로 끝날 줄 알았지만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당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청년들에게 당과 조국이 바라는 곳에서 청춘의 이상과 희망을 꽃피울 각오와 결심을 가지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작년과 올해에 부모 없는 고아로 중등학원(고아학교)을 졸업한 학생 70~80명 대부분이 어렵고 힘든 부문에 집단 배치되었다”며 “이 달에도 도내 각 지역에서 탄원자로 선출된 청년 100여 명이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와 세포지구 축산기지, 함흥청년염소목장에 배치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말이 탄원이지 실제로는 청년들이 강제로 끌려가고 있다”며 “작년 4월 청년동맹 10차 대회가 있은 후 청년동맹이 각 지역 공장, 기업소, 학교별로 청년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당이 부르는 어렵고 힘든 부문에 기꺼이 진출하겠다는 내용의 탄원서에 한 명씩 순서대로 서명할 것을 강요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상황에서 싫다고 서명을 거부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면서 “간혹 서명자 중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탄광 광산에 갈 수 없다고 하소연하면 ‘동무가 이미 스스로 탄원서에 서명하지 않았는가?, ‘당의 뜻을 거역하는가’라며 따지고 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9일 “요즘 청년들 누구나 탄광, 광산에 가는 탄원 진출자 명단에 이름이 오를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은 도에, 도는 시에, 시는 각 공장 기업소에 새로운 탄원자 명단을 제출하라고 매일 같이 독촉하고 있다”며 “작년에 이미 제대로 출근하지 않거나 애를 먹이는 청년들을 어렵고 힘든 부문에 내보낸 공장, 기업소들이 이제는 성실히 일하는 청년들속에서 탄원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상부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는 공장, 기업소 간부들이 어렵고 힘든 부문에 나가라고 해도 반발하기 어려운 대상들을 골라 탄원자 명단에 이름을 넣고 있다”며 “이들은 친척 중에 간부를 하는 사람이 없거나 빽 없는 노동자의 자녀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신문과 방송에서는 청년들이 당의 뜻을 받들어 어렵고 힘든 부문에 앞을 다투어 탄원(자원) 진출하고 있다고 선전한다”며 “하지만 진실은 당국이 김정은의 뜻, 당의 방침 관철이라며 목을 잡아끄니 거부하지 못하고 강제로 끌려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일이 제일 힘들고 누구나 가기 싫어하며 한 번 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곳이 탄광 등 광산, 농촌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그런 곳에 제 발로 가겠다는 청년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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