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개혁 유언비어" 북 외화 환율 급락에 쌀값도 하락세
2025.01.13

앵커: 새해 들어 북한의 외화 환율이 크게 내리면서 쌀과 옥수수 등 식량 가격도 함께 하락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신의주 장마당 환율이 1달러에 1만 6천원으로 내려갔다”며 “작년 말에 비해 반도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12월 장마당 환율은 1달러에 3만 8천원까지 급등했었다”며 “장마당 환율 역사에 최고가를 찍었는데 새해 들어 내려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작년 11월 하순부터 장마당 환율이 갑자기 폭등한 것은 12월 중으로 화폐 교환한다는 여론이 퍼지며 달러와 국돈을 바꾸겠다는 사람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연말까지 화폐 교환이 진행되지 않고 새해 들어 인민반 회의에서 화폐 교환이 유언비어라는 내용이 전달되며 달러 환율이 내려가고 있다”며 “달러 환율 하락에 식량가격도 내려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신의주 시장에서 쌀 1킬로 판매 가격은 1만원(0.59달러), 옥수수 1킬로 판매 가격은 4,500원(0.26달러)이었습니다. 1월 현재 시장 쌀값은 7,300원(0.43달러)까지 내려갔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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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지난해 12월 평성시장에서 달러 환율이 1달러에 4만원 가까이 올라갔었다”며 “달러 환율이 갑자기 오른 게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2009년 화폐개혁 이후 북한 시장 환율은 1달러에 8천원대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4월 당국이 공장 노동자의 기존 월급을 20배 이상(1,800원에서 5만원) 인상하면서 환율 상승이 시작됐습니다.
그는 “노동자뿐 아니라 교원과 의사, 사무원 월급도 20배 이상 올라가면서 장마당과 상점에 유통되는 국돈이 20배 이상 늘어났는데, 달러 환율이 왜 상승하지 않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인상된 월급이 지급된 5월부터 시장 환율은 1달러 8천원에서 9,500원으로 올라가기 시작해 6월에는 1만 3천원으로 상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시장 환율이 급등하자 북한 당국이 “개인 환전상을 강력히 통제하며 달러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9월부터는 1달러에 1만 7천원으로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11월에 들어서 화폐 교환이 연말 전으로 진행된다는 여론에 달러 환율은 1달러에 2만5천원까지 올랐다가 12월 중순 4만원대 가까이 급등하면서 민심이 들끓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새해 들어 당국이 인민반 회의에서 화폐교환 여론이 유언비어라고 포치하면서 장마당 환율이 1달러에 2만2천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1만6천원까지 내려가면서 식량가격도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 속에서는 화폐교환 안한다면서 환율 급등부터 막아 민심 불안을 잠재운 다음 화폐 교환을 강행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