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새해 들어 땔감 가격 크게 하락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25.01.29
북, 새해 들어 땔감 가격 크게 하락 황해북도 신평군에서 장작을 등에 지고 걷고 있는 북한 여성들.
/AP

앵커지난해 말 급격히 올랐던 양강도의 땔감 가격이 최근 크게 하락했습니다. 특별경비 기간이 끝나 주민들의 이동이 늘고 건설장에서 폐기된 목재 등이 장마당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입니다양강도 지역의 이같은 땔감 가격 하락은 올 겨울이 예년에 비해 따뜻했기 때문으로 전국적 현상으로 보입니다북한 내부소식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26 “지난해 말 톤당 중국인민폐로 330위안(미화 45.56달러)까지 올랐던 무연탄의 가격이 지금은 톤당 280위안(38.65달러)으로 내려갔다”며 “지난해 말 입방당 중국 인민폐로 220위안(30.37달러)이었던 화목 역시 지금은 장마당에서 입방당 160위안(22.09달러)을 부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새해 초까지 땔감의 가격은 요지부동이었으나 김정은의 생일이 지나고 특별경비가 끝난 11일부터 가격이 크게 내리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장마당에서 땔감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앞으로 가격이 더 많이 내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별경비 기간에는 시와 군, 군과 군을 비롯해 도내에서 주민들의 이동도 허용되지 않았는데 특별경비가 끝나는 것과 동시에 도내 주민들의 이동이 허용됐다”며 “주민들의 이동이 허용되자 농촌에 분산되어 있던 땔감들이 한꺼번에 도소재지인 혜산시에 몰리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팔리는 땔감의 대부분이 건설장에서 폐기된 판자나 버팀목과 같은 목재들”이라며 “올해 압록강 주변의 큰물피해 살림집들을 복구하고 김형직군의 지방공업공장 건설을 완공하면서 많은 건설용 목재들이 폐기되어 장마당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의 물류 중심지는 혜산 장마당이고 혜산 장마당에서 땔감 가격은 곧 양강도의 땔감 가격”이라며 “혜산 장마당에서 땔감의 가격이 내리면 주변의 시군에서는 가격이 더 크게 내리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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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 향산군의 한 노인이 거리에서 땔감 나무를 모으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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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지식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26 “올겨울 혜산시의 날씨가 영하 20도 안팎에 머물고 있어 땔감의 수요가 높지 않았다”면서 “혜산시는 보통 겨울철 영하 30도를 넘는 날이 많았는데 올 겨울은 예년에 비해 날씨가 상당히 따뜻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새해 들어 혜산 세관을 통해 통나무 무역이 재개된 것도 땔감 가격을 하락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가적인 건설에 필요한 운수수단과 공구들을 수입하기 위해 중앙에서 새해 국방성과 사회안전성의 일부 무역기관들에 통나무 수출을 허가했다”며 “수출용 통나무를 베어낼 때 생기는 부산물들이 화목으로 전용돼 혜산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땔감 가격이 많이 내린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이맘때에 비하면 여전히 너무 비싼 가격”이라며 “지난해 1월 말혜산 장마당에서 무연탄 1톤은 중국 인민폐 250위안(34.51달러)이었고화목 1입방은 중국 인민폐 120위안(16.57달러)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땔감 가격이 내렸다고 해도 힘없는 서민이나 노약자들에겐 여전히 엄두를 내지 못할 가격”이라며 “가난한 집이나 노인들이 사는 가정은 난방을 꿈도 꾸지 못하고 산에서 낙엽을 긁어 오거나 강냉이 짚을 모아 겨우 밥이나 해먹는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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