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문 여행사들, 2월 중순 라선 관광객 모집
2025.02.03
앵커: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이번 달 중순 북한의 라선경제특구를 관광하는 상품을 내놓고 여행객 모집에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기반의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 투어스(Koryo Tours)는 최근 웹사이트에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북한 라선경제특구 관광 상품에 대한 예약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2020년 1월 북한이 신형 코로나 유입을 막겠다며 국경을 봉쇄한 이후 추진하는 첫 북한 여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일정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중국 길림성 동북부에 위치한 연변자치주 주도인 연길 시에서 모여 북한 국경으로 이동한 후 ‘원정대교’라고 불리는 두만강대교를 통해 라선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해안 공원, 비파섬 방문 등 관광 일정과 더불어 라선교복공장, 룡성맥주공장, 백학산식료종합가공공장 등 각종 공장과 해삼양식장, 부포오리공장 등 경공업, 수산업 부문 현장을 둘러보는 일정이 눈에 띕니다.
여행사는 ‘황금의삼각주은행’에 들러 라선의 독특한 경제 체계에 대해 알아보고 북한 은행 계좌를 직접 개설할 수 있다고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박종수 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관광을 내세우면서 대북제재를 피해 외국 자본 유치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박종수 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북한이) 겉으로 관광을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경제 협력이나 여타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라선에 적극적으로 외국 자본을 유치해서 개발을 하겠다는 것이죠… 수산물, 가공, 경공업 분야 대외 개방의 전진 기지로 활용을 하는 겁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에 진행되는 경축 행사와 집단 체조(mass dance)는 해당 상품의 하이라이트로 소개됐습니다.
여행사는 다만 관광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현재 중국 당국으로부터 중국 측 국경 개방에 대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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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본사를 둔 여행사 ‘영파이어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도 웹사이트에서 오는 16일에서 20일까지 4박 5일간 이어지는 라선 관광 상품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645 유로, 미화로 약 660 달러 입니다.
일정에 따르면 여행객들은 중국 연길 시에서 버스를 타고 중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조중우의교(구 압록강철교)를 통해 북한에 들어가게 됩니다.
해당 상품에도 라선시 소재 각종 공장 그리고 황금의삼각주은행 방문과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북한 내 유일한 장마당을 둘러보는 일정이 포함됐습니다.
스웨덴(스웨리예)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 ‘코리아 콘설트’(Korea Konsult) 또한 오는 14일에서 17일까지 3박 4일 일정의 라선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498 유로, 미화로 약 510 달러이며 일정에는 라선음료공장, 신발공장, 락산바다연어양어사업소 방문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라선경제특구는 북한이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1991년 지정한 특별경제구역으로, 함경북도 북동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