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재단 “북, 기독교 접한 탈북민 정치범 수용소 가둬”
2024.11.27
앵커: 북한이 중국에서 강제 송환된 탈북민 중 기독교인과 접촉한 사람들을 정치범 수용소에 가두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해당하는 가혹한 처벌을 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마 가톨릭 산하 재단인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가 최근 (22일) 발표한 ‘박해받고 잊혀졌는가? 신앙 때문에 차별받거나 박해받는 기도교인들에 관한 보고서.’
종교 박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올해 처음 발간된 이 보고서는 북한을 포함한 18개 주요 국가의 종교 박해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은 1948년부터 김씨 일가가 지배해온 공산주의 국가로, 기독교인의 수를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전체 인구의 0.38%에 해당하는 약 9만 8천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 수가 적음에도 국가의 위협으로 간주되어 지하로 숨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2023년 10월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민 사례를 언급하며, “기독교인과 접촉한 이들은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으며, 그곳에서 가혹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제북송된 일반 탈북민들은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았지만, ‘기독교인과 접촉한 사람들’은 정치범 수용소에 들어가 사실상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았다는 것이 ACN의 주장입니다.
ACN은 아울러 “북한의 국가보위성은 중국 경찰이 제공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탈북민들을 심문한다”며 “보고서에 종교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면 탈북민들이 어떤 설명을 하더라도 예외 없이 수용소로 보내진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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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N는 북한을 ‘기독교인으로 살기에 전 세계 가장 최악인 국가’로 규정하고, 북한에서 기독교인은 ‘적대 계층’으로 분류되어 끊임없는 박해를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기독교인 탄압 사례 중 하나로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한 ‘북 지하교인 5명 예배 중 체포’ 기사를 인용했습니다.
보고서는 “2023년 4월 평안남도 순천시 당국은 종교 활동을 이유로 기독교인 5명을 구금하고 성경 수십 권을 압수했다”며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포기하거나 성경을 어디서 구했는지 밝히길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RFA 뉴스팟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인 탈북민 김수경 씨는 27일 RFA에 “북한 헌법에 명목상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종교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수경 씨] 김일성은 종교는 아편이라고 했거든요. 북한은 헌법 위에 김씨 일가의 말이 있습니다. 최고 존엄이 이야기를 하면 그 말씀이 교리라고 해서 그 어떤 법보다 위에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