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산 밀가루 일부 주민들에 배급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4.11.15
북, 러시아산 밀가루 일부 주민들에 배급 사진은 함경남도의 한 식량배급소에서 밀가루를 배급하는 모습.
/AFP

앵커: 최근 북한 당국이 일부 주민들에게 러시아산 밀가루를 식량으로 배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특급, 1급 기업소와 특수단위들에 한해서만 지급된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북한 내부소식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에 북한군을 파병한 북한이 최근 주민들에게 러시아산 밀가루를 배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이에 일부 주민들은 러시아에 무기와 군인을 보낸 대가로 받아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13일 “이달 초 청진시의 특급 기업소(김책제철연합기업소) 1급 기업소(제강소노동자들에게 러시아 밀가루를 배급했다”면서 “주로 강철생산과 관련된 이 기업소들이 계획(국가과제에 따른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특수단위, 제철소 제강소에 밀가루 배급을 준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노동자 식량으로 배급된 러시아산 밀가루는 2kg씩 종이봉투에 소급 포장된 것”이라면서 “겉면에 러시아 글자가 쓰여 있는 노란색 봉투를 각 노동자들에게  달분 식량으로 해당 기업소에서 배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 현재 노동자 1일 식량배급량은 700g으로 돼 있는데 실제 배급량은 성인 1 540g으로 한달에 대략 16kg정도 됩니다. 이런 식으로 노동자 한 명당 한 달치 식량으로 2kg 밀가루 봉투 8개를 배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러시아 밀가루를 배급하자 일부에서는 우리(북한나라가 포탄을 러시아에 보내고 밀가루를 받아왔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그 외에 분명히 러시아전쟁터에 우리(북한군인들을 보낸 대가라는 식의 이야기도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요즘 러시아산 밀가루로 인해 우리(북한)와 러시아간의 외교문제가 큰 화제가 되었다”면서 “일부에서는 조국통일 위업을 위한 선군정치를 강조하던 당국이 러시아에 무기와 군대를 보내는 것에 거센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배고픔은 참고 견딜 수 있지만 우리 자식들을 첨단무기를 갖춘 현대판 전쟁에 투입한 것은 참을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심정”이라면서 “나라에서 우리 자식들을 목숨이 위험한 러시아 전장에 파병하고, 무기를 지원했다는 사실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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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흥남부두에서 밀을 하역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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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13일 “최근 양곡판매소에서(개인들이 배급을 받은러시아 밀가루를 판매하고 있다”면서 “이는 군수공장과 같은 특수단위에 배급한 밀가루가 시중에 나온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자강도 내 사법기관과 특수단위들에서 종업원들의 식량배급을 전부 러시아산 밀가루로 공급했다”면서 “특수단위로 지정된 공장기업소 소속 종업원과 그들의 식구 수에 한해 1달분을 밀가루로 통 크게 배급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하지만 러시아산 밀가루가 정확히 얼마나 들어왔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면서 “다만 보위부, 안전부검찰 등 사법기관과 군수공장에 소속된 수많은 종업원들에게 배급하는 것을 보면 러시아에서 상당량의 밀가루가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에 배급한 러시아산 밀가루는 2kg 짜리 종이봉투에 담겨 있다”면서 “지난해 5월에도 러시아산 밀가루가 한 차례 판매되었는데 올해에 또 러시아에서 들여와 일부 공장기업소특수단위들에 식량으로 배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특수단위(군수공장)에 러시아산 밀가루를 우선 공급하는데 대해 주민들은 무기생산을 위해 배급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또 일부에서는 러시아에 파병한 우리 군인들의 목숨으로 바꿔온 밀가루가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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