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경찰, 북한에 석유 밀반출한 일당 기소

워싱턴-조진우 choj@rfa.org
2023.12.21
싱가포르 경찰, 북한에 석유 밀반출한 일당 기소 북한에 석유를 불법 수출하고 자금을 세탁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궉기성(64∙Kwek kee seng)과 로우 잉 요 (54∙Low Eng Yeow) 씨.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타임즈’ 캡쳐

앵커: 싱가포르 경찰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북한에 석유를 불법 판매한 혐의로 자국 남성 2명과 기업 3곳을 기소했습니다. 이 중에는 미 국무부가 500만 달러의 보상금을 내걸고 현상 수배한 궉기성도 포함됐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싱가포르 경찰은 21일 북한에 석유를 불법 수출하고 자금을 세탁한 혐의 등으로 궉기성(64Kwek kee seng)과 로우 잉 요 (54Low Eng Yeow) 등 남성 2, 그리고 싱가포르 소재 기업인 안파사르 트레이딩’(Anfasar Trading),  ‘스완시스 포트 서비스’(Swanseas Port Sevices), 그리고 ISA 에너지 등 3곳을 기소했습니다.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타임즈등의 보도에 따르면 스완시스 포트 서비스의  이사인 궉기성은 로우 잉 요 등과 공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를 위반하고 북한에 12260톤의 석유를 불법으로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궉기성은 2019 913일 부터 112일 까지 공범 5명과 협력해 유조선 커리저스’(MT Courageous)호를 이용해 북한에 석유를 불법으로 수출했습니다.

 

대북 석유 수출은 6차례에 걸쳐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이뤄졌으며, 마지막에는 북한 남포항에 직접 석유를 운송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스완시스 포트 서비스의 은행 계좌를 이용해 불법으로 북한에 석유를 판매한 대금을 받은 것이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습니다. 

 

 궉기성은 공무집행 방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경찰은 궉기성이 수사관에게 거짓진술을 하고, 대북 석유 수출에 대한 증거가 들어있는 휴대전화(손전화)를 폐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또 다른 선박인 ‘비엣 틴 01’(Viet Tin 01)호가  2019 2월 북한에 석유를 공급한 사실을 경찰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앞서 미국 남부 연방법원은 2021 4월 대북 제재 위반 및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궉기성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바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도 지난해 10월 궉기성과 관련 회사들을 대북제재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또한 지난해 11월 사상 처음으로 대북제재와 관련된 특정 개인에 대한 보상금을 발표하고 궉기성과 관련된 제보 시 최대 500만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폴 휴스턴 국무부 외교안보국 부차관보의 말입니다.

 

휴스턴 부차관보: 우리는 프로그램 운영상 처음으로 궉기성에 대해 조명하고 있습니다. 궉기성은  싱가포르인이자 싱가포르 업체 스완시스 포트 서비스의 관리인 입니다. 알려진 바로는 궉기성은 미국법 위반인 북한에 연료를 운송함으로써 미국 및 유엔의 제재 회피에 널리 관여했습니다.

 

궉기성과 로우 잉 요는 각각 17건과 9건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첫 심리는 내년 1월에 열릴 예정입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10년 형을 받을 수 있으며, 기업 3곳의 경우 최대 100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경찰은 “싱가포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진지하게 이행하고 있다우리는 법과 규정을 위반하는 모든 개인 또는 단체에 대해 조처를 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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