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변칙적인 스마트폰뱅킹 등장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09.02
smart_phone_shopping_b 북한 주민이 휴대전화로 온라인 쇼핑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앵커: 요즘 북한에서도 손전화를 이용한 송금(현금이체)이 가능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행기능이 마비되다시피 한 북한에서 손전화로 현금결제가 가능해진 것은 북한당국이 현금으로 즉시 교환할 수 있는 선불 충전식전화카드를 발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 손전화를 사용하려면 무료통화요금을 소진한 다음 국영체신소에서 ‘요금카드’를 구매해야 합니다. 국영체신소에서 외화로 판매하는 ‘요금카드’는 충전식 선불카드로 손전화 통신망 선불요금을 서로 교환할 수 있는 앱이 따로 설치되어 있어 은행을 대신해 송금과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일 “지금은 손전화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이송(송금)이 가능해졌다”면서 “국영체신소에서 한 장에10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돈카드(요금카드)를 구매해 손전화에 충전하면 지정된 전화번호 소유자에게 현금을 보낼 수 있는 장치(앱)가    작동하게 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은행에 직접 가지 않아도 손전화로 쉽게 이송(송금)하는 문화가 점차 일반화되면서 요즘에는 주머니에 현금이 없어도 장마당에서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게 되었다”면서 “며칠 전 장마당에 나갔다 내화 8만원가격의 고급화장품이 판매되는 것을 보고 지나갈 수가 없어 화장품가격만큼 통신요금을 계산해 화장품장사꾼의 손전화번호에 넘겨주고 화장품을 구매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장사꾼들은 상품을 구매한 손님들로부터 받은 손전화 통신요금을 다시 장마당에서 손전화 ‘분기카드’와 돈카드(요금카드)를 전문판매하는 장사꾼의 손전화 번호로 이체해주고 그만큼 현금을 되돌려 받는다”면서 “장마당에서 의류, 신발 등을 판매하는 장사꾼들은 손님들이 현금이 없거나 부족해 상품구매가 어렵다고 하면, 손전화가 있으면 통신요금으로 지불하라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장사로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손전화는 통신과   정보교환을 위한 필수 수단으로 자리를 잡더니 이제는 돈을 이송하거나 상품을 구매하는 결제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공화국 안에서는 손전화통신요금을 언제 어디서나 현금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때문에 국영식당과 개인식당들도 냉면과 짜장면 등 간단한 식사 비용은 현금 대신 손전화 통신요금으로도 받고 있다”면서 “장사꾼은 판매량이 늘어서 좋고 현금이 부족한 손님들은 손전화통신요금으로 쉽게 음식이나 물건 가격을 지불할 수 있으니 모두 환영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손전화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손전화 통신요금카드가 여러가지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면서 “국가 은행이 하지 않는 현금이송업무까지 대신하고 있지만 당국은 달러로 판매하는 손전화요금카드로 얻는 수익금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이런 상황을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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