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투자유치 위해 희토류 광산개발권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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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전력난과 외화난에 봉착한 북한이 중국기업에 평안북도에 있는 희토류 광산개발권을 넘기는 대신 태양광발전소 건설 투자유치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심양에 주재하는 북한의 한 무역간부는 15일 “10월 들어 조-중수교 70주년 기념행사가 중국 주재 조선대사관과 대표부에서 연일 진행된 이후부터 중국대방들과의 협상이 한결 용이해졌다”면서 “우리가 제의하는 합영합작이나 투자 요청에 냉냉한 반응을 보이던 중국측 대방들이 지금은 우리에게 경제교류와 관련된 제안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평양)에서는 조-중수교 행사에서 두 나라 간의 쌍무협조가 토의되고 합의된 현재의 유리한 상황을 놓치지 말고 중국 투자를 이끌어내라고 무역부문 일꾼들을 다그치고 있다”면서 “이에 힘을 입었는지 (북한 군에 소속된) 평양의 무역대표부 대표들이 며칠 전 단둥에서 중국대방과 마주 앉아 투자관련 1차 사업을 토의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무역대표부가 준비해온 서류를 훑어보았는데 평안북도와 평안남도 등 내륙지역에 태양광발전소 건설자금을 중국측이 일시불로 투자해준다면 평안북도 철산군에 자리잡은 희토류광산개발권을 중국측에 이양하고 생산된 희토류광석을 자국(중국)으로 가져가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상환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평안남북도 내륙지역에 하루 250만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를 세우려면 총 25억달러의 건설비가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무역간부는 “평안북도 철산군에 매장된 희토류광석은 중국의 희토류광석보다 희토류함량이 훨씬 높기 때문에 그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중국의 태양광발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우리의 질 좋은 희토류광산개발권을 넘겨준다면 나라의 귀중한 지하자원을 중국에 헐값에 넘기는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당에서는 미국의 장기적인 경제제재에 대비하고 전력난을 해소하려면 태양빛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을 밀어 부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경제일꾼들은 핵시험과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자초해 놓고 이를 극복한다며 귀중한 지하자원을 중국에 팔아 넘기는 당국의 행태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 2016년 3월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 제2270호를 통해 북한산 금과 희토류, 티타늄광 등 광물의 거래를 전면 금지(제30항)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