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환전상, 북한서 나온 100달러 불신
2014.08.08
앵커: 중국의 변경도시 환전상들이 북한주민들이 갖고 나온 미화 100달러짜리를 환전할 때 유독 철저하게 위폐여부를 검사하고 있어 북한사람과 중국환전상 간에 언쟁이 자주 발생한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미화 100달러짜리 신권이 나오면서 중국 변경도시 환전상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100달러 지폐를 중국 인민폐로 환전해 줄 때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심하고 철저하게 검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주민들이 가져오는 100달러 지폐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깐깐하게 검사를 했지만 최근에는 그 정도가 심해 환전을 하려는 북한 주민들과 환전상 간에 말다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단둥의 한 조선족 사업가는 “자주 교류하고 있는 북한 무역대표가 미화 100달러짜리 10장 1,000달러를 환전해 달라는 부탁을 해와 환전을 해준 적이 있다”면서 그때 겪은 일을 설명했습니다.
예전에는 꼼꼼하게 관찰하거나 손으로 만져보는 촉수 검사를 한 후 환전을 해주었는데 요즘엔 지폐 번호를 일일이 적고 은행에 찾아가 자신의 외환통장에 무사히 입금되는지를 확인한 후에 인민폐를 건네주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만약 100달러 지폐가 한국사람이 가져온 것이라고 하면 이 정도로 심하게 검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북조선 사람이 가져온 100달러짜리 지폐는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매우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서 나온 100달러짜리 지폐에 대해 일단 위폐가 아닌지 의심부터 하는 것은 개인무역을 하는 중국의 대북상인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둥에서 대북무역업을 하는 장모 씨는 “북한 트럭운전사들이 건네주는 100달러 지폐들은 먼저 위폐검사기를 통해 검사를 한 후 지폐들의 번호 부위를 가지런히 나오게 펴서 복사를 한 다음 환전을 요구하는 사람(트럭 운전사)의 수표(서명)를 받고 나서야 돈을 받았다는 영수증을 써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럴 경우, 복잡한 검사과정에 불만을 표시하거나 특히 수표(서명)를 하지 않겠다는 운전사도 적지 않아 말다툼이 자주 일어난다고 무역업자 장씨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중국에는 아직까지 신종 100달러 지폐가 많이 유통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은 과거 국가차원에서 달러 위조지폐를 대량으로 찍어낸 전력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이 환전 할 때 받는 홀대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