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순천화력발전소, 편의시설 운영으로 자금 마련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09.30
swimming_pool_b.jpg 평남 순천화력발전소가 운영하고 있는 대규모 편의시설인 ‘화력원’ 건물 전경.
/조선중앙TV 화면 캡쳐

앵커: 북한 평안남도 순천화력발전소가 자체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수영장을 증설했다는 소식입니다. 수영장 내부에는 고급식당과 카페 등 봉사시설이 들어서 발전소 자금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2014년 순천화력발전소는 북한에서 처음으로 발전소 폐열을 이용한 목욕탕을 개인돈주의 투자를 받아 건설한 바 있습니다. 발전소와 돈주가 각각 이익을 나눠 갖기로 한 목욕탕이 짭짤한 수입을 올리자 순천화력발전소측이 목욕탕을 대규모 수영장으로 증설하고 직접 운영에 나서면서 자본주의식으로 발전소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증언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29일 “지난 9월 초, 순천화력발전소 구내에는 현대식으로 꾸려진 대규모 수영장이 문을 열었다”면서 “목욕탕과 한증탕, 피자집 등 봉사시설이 들어선 수영장시설은 원래 순천화력발전소 터빈에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해 운영되던 목욕탕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둥그런 모양의 수영장 시설은 3층으로 되어 있으며 공식 명칭은 ‘화력원’”이라면서 “순천화력발전소가 운영하고 있는 ‘화력원’ 봉사시설의 총 책임자는  사업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40대 초반의 여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개인돈주인 책임자여성은 수영장건설에 자금을 투자한 이후 발전소 당조직에 자신에게 수영장 운영을 맡겨준다면 수익을 전부 발전소 자금으로 바치겠다고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면서 “자금을 투자하고 이윤배분을 요구하던 일반 돈주들과 다른 조건에서 발전소측은 이 여성을 ‘화력원’ 행정 책임자로 발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 여성은 수영장 운영수익을 나눠 갖는 것보다 발전소 후방기지를 운영하면서 당의 신임도 얻고 권력기관과의 인맥 형성을 더 큰 수익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지금 순천화력발전소 수영장 봉사시설에는 당, 정, 사법기관 간부를 비롯한 돈주들이 단골손님으로 드나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말이면 일반주민들은 대중 목욕탕과 한증탕을 이용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다”면서 “순천화력발전소 수영장과 목욕탕 이용가격은 발전소 폐열로 운영되기 때문에 석탄을 사용하는 개인목욕탕보다 값이 눅다(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금 중앙에서는 경제발전에서 필수적으로 나서고 있는 전력생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면서 “전기는 경제실무가 아니라 당의 권위를 옹위하고 혁명의 전진을 가속화하기 위한 중요한 정치사업이라면서 화력발전소들의 만가동으로 전기생산의 증강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전기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연료 등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발전소 자체적으로 각종 수익시설을 조성해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자본주의를 그처럼 비난하고 우리 식 사회주의 경제를 강조하는 당국이 순천화력발전소의 자본주의식 운영에 대해 뭐라고 설명할지 궁금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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