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 흡연율 대폭 감소”…전문가 “통계 못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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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년 북한의 흡연율이 15.4%로 하락해 흡연 감소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WHO는 2000년 이후 북한의 흡연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2025년에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16일) 발표한 ‘세계 흡연 추세 2000-2030’ 보고서를 통해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15세 이상의 북한 흡연율은 2010년 22.7%에서 2025년 15.4%로 32.3% 감소할 전망입니다.

이는2010년부터 2025년까지 흡연인구를 30% 이상 줄이겠다는 WHO목표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WHO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포함해 56개국 만이 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북한의 흡연율은 17.1%로 나타나 전 세계 흡연율 20.9%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북한의 흡연율은 동남아시아 11개국 중 5번째로 낮은 것으로, 한국의 흡연율 18.9%(남성 32.7%, 여성 5.4%) 보다도 낮았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2022년 북한 남성의 흡연 인구를 357만 7천명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15살 이상의 남성 흡연율은 34.7%, 국가별 인구구조 차이를 보정해 도출한 연령표준화 흡연율은 33%라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남성 흡연율 34.4%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북한 남성 흡연율은 2000년 57.7%에 달했지만 2010년 45.9%, 2020년 36.8%로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WHO는 북한 남성 흡연율이 2025년 32.6%, 2030년 29.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흡연율이 한국보다 낮은 것과 관련해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은 RFA에 “WHO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안경수 센터장 :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통계는 북한 관련 기관에서 통계를 받아 발표하는 겁니다. 그래서 수집 단계부터 신뢰할 수 없는 통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여성 흡연율이 낮기 때문에 (전체 흡연율이) 낮은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한국, 일본보다 흡연율이 낮다고 해서 결코, 담배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북한은 적극적인 금연 정책을 펴고 있지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흡연을 하는 모습을 보여 과연 효과가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달 초 군수공장을 시찰하면서도 담배를 손에 쥔 모습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바 있습니다.

특히 김 총비서는 딸 주애 앞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는데, 지난해 4월에는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를 하는 중 손에 담배를 든 김 총비서 뒤에 딸 주애가 두 손으로 성냥갑을 들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기 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전 세계 흡연 인구는 2000년 13억 6천200만 명에서 2022년 12억 4천500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WHO에 따르면 2000년에는 전 세계 성인의 3분의 1이 흡연을 했지만, 현재는 22%에 불과합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