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신도’ 압록강 여객선 운임 갑자기 두배로
2024.07.10
앵커: 북한 지방 당국이 신의주와 신도 사이를 운행하는 압록강 여객선 운임을 2배 인상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일대 압록강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운행하는 신의주-신도 간 여객선의 운임은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20원에서 500원(0.03달러)으로, 2010년대 중반 2천원(0.13달러)으로 상승하더니 (성인 기준) 이달부터 4천원(0.27달러)으로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율 상승 때문이란 지적입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신의주 압록강 선착장에서 신도군에 갔다 오는 여객선 표 값이 학생 3천원(0.2달러), 성인 4천원으로 올라갔다”고 전했습니다.
신의주 시 인민위원회 산하 여객운송사업소가 관리 운영하는 여객선 운임이 이달 들어 (성인 기준) 내화 2천원에서 4천원으로 두 배로 인상됐다는 설명입니다.
“여객선은 200명 가까이 탈 수 있는 규모”라며 “여객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인상된 표 값을 지불해야 하는데, 국경경비대 군관 및 군인들, 출장업무로 오가는 기업소 간부들은 무료”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신의주-신도 간 여객선은 하루 두 번 운행됐지만, 지금은 손님들이 많으면 오전에 두 번, 오후에 두 번도 운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의주-신도 간 여객선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친척집 왕래도 있지만, 대부분 장사 물품을 나르는 상인들이 많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신도군은 압록강 하구에 자리한 섬으로 신의주에서 직선거리로 약 30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이곳에는 갈대를 전문 생산하는 갈대농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갈대는 6-7월 수확해 신의주 화학섬유공장에 공급됩니다. 이처럼 신의주와 신도군이 산업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물류와 인적 교류가 많지만, 철도와 버스노선이 없습니다. 이때문에 신의주-신도 간 여객선이 운영되는데 북한에서 전국의 철도 여객열차가 90년대 이후 장사열차로 변화했듯이 압록강 여객선 역시 장사 선박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신의주는 중국 단둥세관과 연결된 무역도시이고, 신도군은 중국 동강과 인접해 있어 밀무역이 발달된 곳이기도 하여 여객선을 이용해 장사꾼들이 밀수물자를 신의주로 유통해 전국에 도매하는 등 여객선 이용하는 장사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국정가격(20원)으로 운행되던 신의주-신도 간 여객선은 90년대 경제난 이후 운행이 중단됐다가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시장가격(500원)으로 운임을 올려 운행이 재개됐다”고 전했습니다.
“여객선 운임은 화폐교환(2009) 이후 물가가 오르며 (2010년대 중반) 다시 2천원으로 상승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2002년 경제관리개선조치와 2014년 ‘사회주의 기업 책임관리제’로 기업의 자율성이 강화되면서 여객운송사업소가 배 수리 부품과 연료 등을 시장에서 사들여 여객선을 운행하기 위해 여객선 운임을 시장가격으로 올렸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이어 “이달부터 여객선 운임이 인상된 것은 공장 노동자 월급 인상과 환율 급등에 따른 유가 인상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6월 신의주 시장에서 디젤유 1킬로 가격은 내화 1만3천원이었지만, 7월에 들어서 1만6천원(1.06달러)으로 상승했으며, 휘발유는 1만7천원(1.13달러)에서 2만원(1.33달러)으로 상승했습니다. 시장 환율은 지난달 1달러에 1만3천원이었지만, 이달 들어 1만5천원으로 상승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