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식량사정 나빠져”

200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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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감시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케이 석(Kay Seok) 북한담당 연구원은 최근 중국 방문해 탈북자들을 만나 본 결과 평양을 제외한 북한 전역의 식량 사정이 크게 악화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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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구입하기 위해 평양의 한 거리상점에 모여 있는 북한 여성들 - AFP PHOTO/GOH Chai Hin

석 연구원은 자신이 만나본 16명의 탈북자들은 북한내 8개 지역 출신으로, 이들의 증언을 종합해 볼 때, 평양시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식량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아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토로했습니다. 석 연구원은 특히 식량사정이 악화되었다는 근거로 장마당에서의 쌀 가격 상승을 꼽았습니다.

Seok: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즘엔 시장인 장마당에서 식량을 다 구하죠. 왜냐면 정부에서 주는 식량 배급이 끊어진지 오래됐기 때문에요. 그런데 이 장마당에서 쌀값이 많이 올랐다고 들었습니다. 작년 7-8월에 나오신 분들은 그 전 해 7-8월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얘기했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평년도의 경우 주로 식량이 가장 부족한 봄철에 가격이 가장 오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내려가서 가을 추수철이 되면 가격이 좀 내리는데요. 작년의 경우 추수를 한 직후에도 가격이 상당히 높았다고 얘기들을 하시더라구요. 전체적으로 식량 수급이 잘 안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는데요.

이어 석 연구원은 북한의 식량 부족 사태의 원인으로 작년 여름의 큰 물 피해와 최대 식량지원국이었던 남한이 미사일 실험 발사 이후 북한에 원조를 중단한 사실을 꼽았습니다. 석 연구원은 또 최근 전염병인 성홍열이 북한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식량 부족의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Seok: 성홍열 때문에 평소에 필요한 통행증 이외에 보건 관련한 증명서가 따로 필요한 그런 이유로 인해서, 식량이 원래 생산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문제도 예년보다는 어려워진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별한 증명서가 있지 않는 이상은 기차라든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거 자체가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심한 곳 같은 경우 아예 통행을 막고 있기 때문에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케이 석 연구원은 지난 1990년대에 대기근이 들어 북한 주민 3백만 명이 굶어죽었던 비극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반드시 재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Seok: 북한 정부가 미사일과 핵 실험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식량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북한 정부로 인해 가장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을 이중으로 고통받게 하는 것입니다. 사실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식량지원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분배의 투명성 문제 때문입니다. 북한 정부가 다시 한 번 많은 주민들이 배급 부문에서 죽거나 병드는 그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분배의 투명성을 보장해서 원조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지는 지난 21일 보도에서 평양의 5만여 특권층들은 따뜻한 물과 식량 걱정없이 호사스런 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그 외 지역 주민들은 식량부족과 외부세계의 지원 중단 등으로 어느 때보다 혹독한 추위와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신문은 특히 최근 평양에서 320 킬로미터 떨어진 고지대에 위치한 구강 마을에서 여자와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 46명이 얼어 죽었으며, 북한의 북부 산악지대에서도 지금까지 300명 이상의 주민들이 영하 30도의 추운날씨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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