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북한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당국의 방역활동으로 적절히 통제됐으며, 재발할 위험성도 적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4일 밝혔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구제역 재발을 막기 위해 북한에 백신을 공급하는 등 구제역 예방활동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 위기관리센터의 게리 브릭클러(Gary Brickler) 부실장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최근 북한에 파견돼 구제역 상황을 파악하고 돌아온 식량농업기구 전문가들의 상황보고를 전했습니다. 브릭클러 부실장은 북한 당국이 적절하게 통제를 잘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Brickler: (The assessment of the team was that the disease had been limited to the one farm.)
“전문가 팀의 상황평가에 따르면, 이번 구제역은 북한 내 농장 한 곳에서만 발생했습니다. 이 농장에는 약 800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중 심각한 증세를 보인 400마리를 도살 처분했습니다. 가축이 북한에서 너무 중요한 터라 800마리 전체를 다 도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능한 많은 수를 살리려고 했다고 합니다. 북한 수의 당국은 또, 구제역 발병 사실을 확인한 후 상당히 빠른 시간에 구제역 발생 농장은 물론, 반경 10km이내 가축의 이동을 통제했는데요, 구제역의 확산을 잘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시 상원군 용곡리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1월 10일입니다. 북한당국은 구제역이 발생한 지 2달 여 만인 지난달 초에서야, 국제수역사무국에 발병 사실을 신고하면서, 식량농업기구에 진상파악을 위해 전문가들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식량농업기구 위기관리센터에서 지난 17일 3명의 전문가를 평양으로 파견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의 소 400마리 이외에, 돼지 2,600여 마리도 도살처분을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브릭클러 부실장은, 처분된 돼지는 농장에서 반경 3km 내에서 기르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돼지의 경우, 구제역에 쉽게 감염되는 반면, 소나 양, 염소처럼 감염 증세를 쉽게 보이지 않아 특히 우려가 된다는 설명입니다. 브릭클러 부실장은,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주변 지역의 돼지를 처분함으로써 확산을 막는 것은 일반적인 구제역 방역 절차라고 지적했습니다.
브릭클러씨는 북한의 구제역 파동은 일단 잠잠해 졌지만, 구제역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예방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브릭클러 씨는 이와 관련해 북한 당국의 지원요청이 있었다면서, 식량농업기구는 무엇보다 빠른 시간 내에 예방 백신을 북측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rickler: (FAO's looking at providing assistance pretty rapidly.)
"식량기구측은 즉각적으로 북한의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우선은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주변 지역에 대한 백신활동입니다. 일단은 농장에는 더 이상의 병상 증세가 보이지 않지만, 구제역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농장지역으로부터 반경 10km 이내의 가축에 대한 백신활동을 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두 번째는 구제역 등 질병을 진단하는 역량을 돕는 것입니다. 북한 수의당국은 조류독감 같은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장비 등을 상당히 잘 갖추고 있지만, 특별히 구제역을 진단할 때 사용하는 시약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수의학 차원의 지원입니다.“
브릭클러 씨는 이번 주 내에 대북 지원 요청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백신을 확보해 가능한 빨리 북한에 지원하는 것이 우선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릭클러 씨는 또, 식량농업기구 전문가들이 북한 수의 당국의 적절한 대응방안은 물론, 질병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어 상당히 솔직하고 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준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Brickler: (The team did travel a lot to the border inspection stations, and we were given a complete briefing on inspection protocol,..)
"전문가 팀은 국경에 위치한 검역지역을 방문했는데, 지역의 검역 규정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전문가 팀은 또한 연구실을 비롯해 감염 농장과 농장 주변 지역들도 방문했구요. 아주 투명하게 상황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상당히 협조적이었구요.“
한편, 북한당국은, 과거에 북한에서 구제역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때는 지난 1960년이며, 지난 1월 구제역이 재발하기 까지 거의 50년 동안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브릭클러 씨는 전문가들은 이번 방북에서 지난 50년 사이에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북한 당국의 발표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