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미관계 이유로 황장엽씨 백악관 초청 난색

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16일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만나게 되면 중국에도 적지 않은 정치적 압박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내 일부 인사들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백악관으로 초청하려 했지만 미국 정부가 북미관계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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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 RFA PHOTO/이수경

달라이 라마는 17일 미 의회가 주는 최고의 영예인 골드메달 상을 받기 앞서 16일 백악관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을 접견합니다. 특히 이번 접견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티벳의 분리 운동과 열악한 인권상황에 관한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인권감시 기구인 휴먼라이츠 워치 소피 리처드슨 아시아 국장입니다.

Sophie Richardson: 이번에 (달라이 라마가) 백악관 접견이란 영광을 받는 다는 것은 미국 정부가 티벳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표시하는 매우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이런 가운데 남한에 망명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백악관에 초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현재 북미관계상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의 정통한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황장엽씨를 백악관으로 초청하기 위한 본격적인 노력은 올 여름부터 은밀히 추진돼 왔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백악관 고위층도 이같은 접견 계획에 동의를 표했지만 현재 순항을 보이고 있는 6자회담에 악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이유를 들어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을 밝혔습니다.

한 소식통은 ‘부시 행정부가 황장엽건으로 발을 잘못 디딛으면 자칫 북미관계가 그르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부시 행정부내 기류가 북한인권 문제가 핵문제 때문에 뒷전으로 밀려났음을 보여준 사례로 꼬집고 있습니다. 실제로 부시 대통령은 핵문제로 북미관계가 한창 꼬이던 지난해 5월 탈북자인 강철환, 김성민씨와 한미양을 백악관에서 접견해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지난 2003년 황장엽씨의 미국 초청에 직접 간여했던 디펜스 포럼의 수전 숄티 대표는 부시 대통령이 인권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접견하기로 한 것은 북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향후 탈북자 접견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Susan Schote: 우리는 부시 대통령이 과거 한미양을 비롯해 탈북자를 만나도록 권장해왔습니다. 따라서 까운 장래에 북한민주화를 위해 뛰고 있는 탈북자들을 접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