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코델타 아시아 은행에 동결된 BAT자금, 합법여부 구별 어려워’
2006.12.18
지난해 미국 재무부로부터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지목됐던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북한의 영국계 합작 담배회사의 자금 4백만 달러 가량이 동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합작회사는 이 자금이 합법적인 자금이라며 회수를 강력히 바라고 있지만, 미국 전문가들은 합법자금인지 여부를 가리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력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현재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돼 있는 북한자금 2천4백만 달러의 3분의 1 정도인 7백만 달러가 평양 대동신용은행의 계좌에 들어 있다고 18일 보도했습니다. 대동신용은행은 북한의 유일한 외국계 합작은행으로 올해 영국의 금융 자문회사인 '고려아시아'에 인수됐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대동신용은행의 동결자금 7백만 달러 가운데 절반가량은 영국의 세계적인 담배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ritish American Tobacco)와 북한이 합작해서 만든 회사에서 들어온 돈이라고 전했습니다.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는 지난 2001년 북한의 조선서경무역회사와 합작으로 ‘대성-BTA'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담배를 생산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의 캐서린 암스트롱 대변인은 (Catherine Armstrong) 1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된 자금은 합법적인 자금임이 확인된 만큼, 되돌려 받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Catherine Armstrong: The money has been certified as legal so we're very keen to get the money out of the frozen account.
암스트롱 대변인은 그러나 동결된 자금의 규모에 대해서는 자료가 없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조사국의 북한 불법행위 문제 전문가 라파엘 펄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의 금융거래에는 북한측이 결부돼 있기 때문에 합법 여부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Perl: We don't necessarily know on its face that the N. Korean tabacco company is not also involved in criminal activity.
겉으로만 봐서는 북한측 합작상대 회사가 범죄행위에 연루됐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사실 북한은 대규모로 담배를 위조해서 내다팔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어느 담배회사든 불법행위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외국계 회사일지라도 완벽한 외국인 소유가 아니라 합작회사인 경우에는 합법거래인지 여부를 가려내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한편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은 지난 20년 동안 북한 기업이 화폐위조와 마약거래 대량살상무기 거래 등으로 벌어들인 돈을 세탁해줬습니다. 마카오 금융당국은 미국 재무부의 조치 이후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있던 북한자금 약 2천4백만 달러를 동결했습니다.
워싱턴-김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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