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연호 kimy@rfa.org
미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 전 남한 대통령은 오는 10월초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가 최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대통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안하면 6자회담 참가국들의 압박을 받아 곤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2000년 6월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첫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던 남한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 현 대통령에 대해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음달초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문제가 최우선적인 의제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18일 워싱턴에 있는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김 전 대통령이 연설 후 참석자들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발언한 내용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하겠냐고 하는데, 그건 당연히 합니다. 그건 최우선적으로 해서 6자회담에서 지금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북한 핵문제 해결에 대해서 공동으로 협력하자는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그런 합의에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만큼 철저하게 국민을 통제하는 나라가 없는 게 사실이지만, 핵무기 개발이 국민들을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주장은 무리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보다는 정권의 권위를 과시하고 미국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북한이 살길을 미국이 열어준다면 북한도 결국에는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김 전 대통령은 내다봤습니다.
김대중: 미국이 북한을 상대해서 북한의 생존권을 보장해주면 북한은 핵무기를 반드시 포기할 것으로 봅니다. 만일 포기 안하게 되면 북한은 그때는 6자회담에 참가한 나라들의 공통된 압박을 받아가지고 더욱 어려운 지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포기)안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 전 대통령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이 북한에 대해 안전보장과 경제제재 해제, 국교정상화 등을 해주면 북한도 핵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만큼, 일단 북한이 약속을 지키는지 시험해보고 약속을 어길 경우에는 제재를 가하자는 겁니다.
북한의 테러지원 문제와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이 또다시 테러지원에 나선다면 자살행위와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김대중: 북한은 테러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있고 또 상당기간 동안 테러를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건 미국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앞으로 테러지원을 나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해 가지고는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라든가 세계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그래가지고는 북한은 장래를 개척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종의 자살행위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핵프로그램 전면 신고와 핵시설 불능화의 대가로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현재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통해 일괄타결의 원칙을 실현하고 있는 만큼, 부시 미국 대통령이 퇴임하는 내년말까지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모든 협상이 완전히 해결되기를 바라며 또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