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대북식량지원 모금 사상 최악 “목표치의 18% 채워”

200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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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식량계획은, 대북식량 지원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모금 활동을 펴고 있지만, 현재까지 목표치의 18%밖에 모금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세계식량계획이 대북 식량지원활동을 시작한 이래 10여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라고 합니다. 이진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살펴봅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식량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네, 세계식량계획의 장 피에르 드마저리(Jean-Pierre DeMargerie) 평양사무소 대표는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북 식량지원을 위한 모금 실적이 상당히 저조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2년간 1억 200만 달러를 모금해 북한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 70만 명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지난해 6월 이후 지금까지 모금 규모가 1천 8백 여만 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목표치의 18% 밖에 안되는 금액입니다. 드마저리 대표는, 세계식량계획이 10여년 전 대북 식량지원 활동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실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식량모금 실적이 저조한 데는 지난해 북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지원이 주춤했기 때문인가요?

그런 것 같습니다. 드마저리 대표는 주요 지원국들은 북한의 핵 개발 계획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북한의 정치 상황으로 인해 모금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일본과 남한이 주요 지원국이었는데, 아직 두 국가의 지원액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남한은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실험 이후 쌀과 비료 지원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기부를 한 나라는 어디입니까?

세계식량계획이 11일 발표한, ‘대북지원활동 모금 실적’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기부를 한 나라는 대부분 유럽 국가들입니다. 러시아에서 5백만 달러로 가장 많은 지원을 했습니다. 스위스 2백 57만 달러로 두 번 째로 많은 지원을 했습니다, 덴마크는 88만 달러, 독일은 약 65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특별히 같은 공산권 국가인 쿠바에서, 그리 큰 경제규모가 아닌 데도 불구하고, 덴마크, 독일 보다 훨씬 많은 1백 7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 특히 식량 확보가 어려운 최고 취약 계층들이 세계식량계획의 지원 혜택을 많이 받아온 것으로 아는데요, 모금활동이 저조해서 가장 큰 타격을 받겠죠?

그렇습니다. 드마저리 대표는, 북한 주민 600만 명이 만성적인 식량부족에 처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식량지원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층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190만 명이 이르고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남한의 북한 경제 전문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선임연구위원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식량 재고량의 부족으로 시장에서의 식량 가격이 급등하게 되면, 취약 계층의 고통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권 연구위원의 말을 한 번 들어보시죠.

권태진: 문제는 식량 소비가 부족한 계층인데요, 아마 부족한 계층은 제가 보기에는 3월달부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봅니다. 현재는, 북한의 시장가격이 비교적 안정 됐는데, 3월 초나 중순 쯤 되면 식량가격이 상당히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 됩니다. 식량 가격이 많이 급등하게 되면, 취약계층은 고통을 받게 되고, 이것이 식량난의 시작이라고 봐집니다.

현재 북한에 식량이 얼마나 부족한가요?

권태진 연구위원은 지난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을 약 420만 톤이라고 잡았을 때, 북한 주민들이 연간 필요한 최소 소요 식량인 520만 톤에 비해 100만 톤 모자라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중국 등에서 별도로 수입하는 양이 한 해 40만 톤 정도 되는데, 이를 포함해도 60만 톤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부족분은 주로 외부 지원, 특히 남한 지원에 의존했는데 이마저 여의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권 연구위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권태진: 최근에 와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인도저기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2005년 12월에 얘기한 이후, 국제사회의 지원이 끊겼습니다. 통상 한국의 지원이 40-50만톤 이었으니까, 그게 채워져서 북한이 최소소요량을 맞춰 왔습니다. 문제는 지난해 북한에서 50만 톤의 식량 지원을 요청했지만, 미사일, 북 핵으로 인해서 지난해 한국정부가 북한에 지원한 것이 한 10만톤 밖에 되지 않습니다. 통상 지원해야 했던 것보다 40만 톤이 덜 간 것이죠. 북한에 월래 재고가 많지 않은데, 작년에는 수급 균형이 깨진 거죠. 재고가 거의 바닥이 난 상태에서 가을 수확을 맞이했을 겁니다. 금년 4-5월이 되면 식량 재고가 거의 바닥이 날 것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지난해 북한 식량 생산량 추정치는 400만 톤이 채 안되는데요?

그렇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9일 ‘세계 곡물 수급에 관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의 식량생산량을 380만 톤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최소 소요 식량인 520만톤보다 140만톤이 모자란 양입니다, 권태진 연구위원의 말대로라면, 별도 수입량인 40만 톤을 제하더라도 100만 톤 정도가 모자란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실제로,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100만 톤의 곡물 수입을 해야 한다고 전망을 했는데요, 그렇지만, 지난해 11월 북한의 식량 수입 실적이 원조 분을 포함해 약 8천 톤에 머무르고 있다며, 향후 어느 정도의 곡물 수입을 확보할 수 있을 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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