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강제북송반대 시위, 남한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열려

200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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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즉각 중단하라는 항의 시위가 남한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28일 열렸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국제시위 남한 주최 측은 중국정부가 두만강변에서 탈북자 수용소를 운영하면서 매주 3백 명씩 탈북자를 강제 북송하고 있다며 중국정부는 강제송환금지의 국제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진서 기자가 시위항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중국정부의 탈북자 강제송환을 항의하는 이날 시위는 남한 내 인권단체와 기독교단체, 그리고 탈북자 등 2백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인권단체 피난처 이호택 사무총장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 이번 제2차 국제시위는 중국정부에 대한 탈북자인권 상황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평화적 시위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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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택: 국제법상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를 중국 정부가 준수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중국을 규탄하거나 적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또는 지도적인 나라로서 중국 정부가 다시 인류의 양심을 회복하기를 바라고 촉구하는 집회가 되겠습니다. 여러분들 마음속에도 중국을 향해서 적대감이나 원수와 같은 마음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올바른 양심을 가지고 세계의 시민으로서 함께 가자는 그런 촉구가 되겠습니다.

이어 정오가 되자 서울 근교에서 항의 시위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강제북송 반대, 남편을 살려줘, 중국 올림픽개최 반대 등의 구호판을 손에 들고 탈북자가 북송되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외쳤습니다.

취지구호 제창: 중국정부는 국제난민법을 즉각 준수하라, 중국정부는 탈북난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고상권 회장은 인간은 누구나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인정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는 먹고 살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간 탈북자들을 강제북송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반인륜적 행위가 계속 된다면 남한인권단체들은 2008년 중국 북경 올림픽개최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상권: 올림픽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중국이 이제라도 반성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로 변신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켜 주시옵소서.

남한 탈북자 지원단체인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대표는 국제 사회가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고 북한인권과 탈북자의 가혹한 인권현실, 그리고 중국정부의 강제북송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는 오히려 더욱 강력한 탈북자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천기원: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으로도 2002년 12월부터 2003년 3월까지 탈북자 소탕 백일 작전을 통해 7천2백여 명의 탈북자가 강제 북송 당했고 2004년 10월 국가인권위원회의 중국 방문 때 탈북자문제 보고서에서 드러난 것과 같이 중국 당국은 지금도 두만강변 주위에 7개소 군 부대나 탈북집단 수용소를 운영하면서 매주 3백 명씩 북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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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프래카드를 들고 시위하는 참가자들. 사진-RFA/JS Lee

그는 또 중국정부는 1951년 난민협약과, 1967년 난민의정서에 가입했지만 중국에선 대사관 진입을 통해 국제여론에 관심을 모은 탈북자만이 현재 남한으로 오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중국정부가 강제 송환한 사례를 지적했습니다.

천기원: 중국정부는 2004년 10월 26일 북경 인근에서 체포된 62명의 탈북자와 2004년 10월 25일 한국 영사관 진입에 실패한 8명의 난민 등 70여명의 탈북자를 체포즉시 북한으로 강제 소환하는 등 더욱 강경한 강제송환 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중국은 장춘 감옥에서 탈북자 30여명을 강제북송 하였습니다.

또 다른 참여자 김성호 목사는 남한정부가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며 남한정부의 탈북자 정책에 대한 태도 변화도 주문했습니다.

김성호: 중국이 우리의 동족을 사지로 몰아넣는, 인권탄압을 하는 중국에 대해서 한마디도 못하는 노무현 대통령이 과연 우리의 대통령입니까, 외무장관이 우리의 외무장관입니까? 국제인권법안 통과에도 기권하는 이 정부도 규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 숨어살 당시 강제북송의 경험을 한 남한정착 탈북자 강은철 씨는 그가 강제북송 뒤 북한의 수용소 생활에서 경험했던 인권유린의 실상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강은철: 한양대학교에 다니는 강은철입니다. 저는 1998년 탈북해 1년 6개월 동안 중국에서 숨어 지내다가 상해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 됐습니다. 그리고 단둥으로 보내져 구류장 생활을 한 뒤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북한 수용소에서는 어느 날 잠을 깨보니 옆 사람이 죽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전부 사람들은 오히려 사람들을 세워 놓고 너희는 이렇게 죽어야 한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이날 중국정부에 대한 탈북자 강제송환을 중단 하라는 시위는 1시간여 동안 진행됐으며 행사 후 운동본부 측은 중국정부에 탈북자 강제북송을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중국대사관측에 접수시켰습니다.

서울-이진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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