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연료로 향후 10년간 곡물 가격 20-50% 상승”

워싱턴-이진희

옥수수, 콩, 쌀 등 곡물을 이용한 생체 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향후 10년간 곡물가격이 20에서 5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자체 식량생산 부족으로 외부 원조와 수입식량에 의존하는 북한의 입장에서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국제시장에서는 요즘 에그플래이션(Agflation)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곡물가격이 기름가격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곡물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옥수수 가격은 올해 들어 60%이상 폭등을 했고, 밀과 콩 등 다른 곡물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1.5배에서 2배 가량 올랐습니다.

곡물가격 상승의 원인은, 옥수수 등을 이용한 생체 에너지 개발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곡물을 이용한 대체 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오는 2016년 까지, 옥수수로 만든 생체 에탄올의 생산량을 현재의 2배로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유럽연합도, 같은 기간, 생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종자의 사용량을 2배 이상 늘릴 예정입니다.

특히 대체 에너지 개발에 따라 옥수수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하면서, 옥수수를 원료로 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게 됐습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1일자 보도에서, 에너지 100만 BTU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옥수수의 가격은 13달러로, 같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원유가격인 12달러를 추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BTU란, 에너지 관련 업계와 기구에서 쓰는 영국 열량 단위를 의미합니다.

옥수수를 여전히 식량으로 사용하는 몇몇 개발도상국들에게는, 옥수수 가격 상승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젭니다. 미국 퍼듀 대학교의 농업경제전문가인 마샬 마틴 교수의 말입니다.

“There are some countries that do eat some corns directly for human consumption...

옥수수 등을 식량으로 하는 나라들이 몇 곳 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흰 옥수수를 이용해 또띠야라는 얇은 빵을 만듭니다. 아프리카 몇몇 국가에서는 옥수수를 이용해 만드는 밀리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 옥수수를 이용한 식품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특히, 쌀이 부족해 옥수수를 주요 주식으로 사용하는 북한에게 옥수수 파동은 큰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북한은 옥수수 자체 생산량이 부족해 대부분을 국제원조나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에서 옥수수를 수입하면서 지난해보다 40달러나 늘어난 톤 당 180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와 경제협력개발기구는 4일, 곡물가격 전망보고서에서, 바이오 에너지 수요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향후 10년간 곡물가격이 균형수준을 훨씬 윗도는 사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을 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물자 담당 전문가인 메릿 클러프(Merritt Cluff)씨의 말입니다.

Cluff: “ what we see happening worldwide is that growing interest in the use of current food stock as fuel stock..

곡물을 사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데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죠. 여러 가지 영향이 있을 수 있을 텐데요, 곡물을 전용해 연료를 만드는 데 사용하게 되면 곡물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저희 분석은 곡물 가격이 10년 정도 계속 오른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클러프 씨는 최고 50%까지의 곡물가격 상승을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