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연호
일부 미국 전문가들은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전격적인 평양 방문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측과의 상견례 이상의 의미를 두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반도 현대사를 다룬 책 ‘두 개의 한국’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의 돈 오버도퍼 (Don Oberdorfer) 교수는 그동안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북한 방문을 주장해왔습니다. 따라서 힐 차관보의 전격적인 이번 평양 방문을 오버도퍼 교수는 크게 환영했습니다. 힐 차관보가 북한의 외교정책을 맡고 있는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미국과 북한이 관계를 개선을 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오버도퍼 교수는 그러나 힐 차관보의 이번 방북은 북측과의 상견례 정도의 의미가 있을 뿐, 북측과 대단한 합의를 일궈낼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Don Oberdorfer: (This is a first visit. I don't that conditions are there for some big agreement at this moment.)
"힐 차관보로서는 첫 번째 북한 방문인데요, 현재 미국과 북한이 큰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외교적으로 큰 합의가 이뤄지려면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힐 차관보가 북측과 다음 6자회담 일정에 합의할 수는 있어도, 그 이상은 어렵습니다."
미국 카토 연구소 (Cato Institute)의 테드 카펜터 (Ted Carpenter) 부소장은 힐 차관보가 북한의 핵동결을 넘어서 핵개발 계획의 신고와 핵시설 불능화 단계에 관한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Ted Carpenter: (If there wasn't some hope that this could come about, I doubt Chris Hill would be making such a high-profile trip to Pyongyang.)
“핵폐기 2단계에 관한 돌파구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없었다면, 힐 차관보가 이렇게 큰 관심을 받으며 평양을 방문할 리가 없습니다.”
카펜터 (Ted Carpenter) 부소장은 힐 차관보의 이번 방북을 통해 부시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음이 드러났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시 행정부가 초기에는 북한과의 대화 자체를 거부했지만 지금은 북한과의 양자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