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J “북 외국 언론인 탄압 용납 못해”
2016.05.11
앵커: 북한이 최근 당 대회를 앞두고 평양에서 취재 중이던 영국 BBC방송 기자를 추방하자 국제 언론단체와 인권단체가 북한 당국에 언론자유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9일 평양에서 취재 중이던 영국 BBC방송 취재진 3명을 구금했다가 추방했습니다.
이유는 이들이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의 현실을 부정적으로 왜곡, 날조해서 보도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뚱뚱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인물로 묘사한 게 문제였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북한 당국이 언론인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의 수밋 갈호트라(Sumit Galhotra) 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의 BBC방송 취재진 추방 같은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갈호트라 연구원: 북한은 매우 중요한 취재 대상인데도 언론인들이 취재를 제한받고 추방당하는 것은 치욕스러운 일이고 규탄 받아 마땅합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비영리 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서도 북한의 언론인 추방 행태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외신 기자들을 직접 초청해 놓고 이들의 취재 활동을 방해하는 행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갈호트라 연구원은 이번 BBC방송 취재진 추방으로 북한 당국이 여전히 언론인들에게 적대적이라는 사실이 거듭 확인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언론인보호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세계 최악의 언론 통제국 명단에 북한은 에리트레아에 이어 최악의 언론 통제국 2위로 지목된 바 있습니다.
이 단체는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도 북한의 언론 통제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11일 북한 당국이 당 대회 기간 평양을 방문했던 외신 기자들의 취재를 과도하게 제한한 것을 비난했습니다.
이 단체는 외신 기자들이 이번에 북한에서 겪은 일들은 북한 당국이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라는 기본권리를 얼마나 경시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