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 미국과 중국의 두 정상이 만찬을 갖는 동안 백악관 옆에선 중국정부를 규탄하는 인권단체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중국의 후진타오, 즉 호금도 주석에게 탈북자 강제송환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홍알벗 기잡니다.
어둠이 내린 저녁 6시께 워싱턴 백악관 앞 공원에 모인 촛불이 하나 둘 불을 밝힙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의 만찬시간에 맞춰 촛불을 든 시위 참가자들이 하얀 관을 앞에 두고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400여명의 탈북자 명단을 조용히 읽어 내려갑니다.
[효과음/강제북송된 탈북자 명단 읽는 소리]
미국의 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은 이날 탈북자 및 워싱턴지역 한인단체 회원 등 50여명과 함께 중국 정부는 탈북자를 북한으로 강제송환하는 정책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후 주석은 중국의 정책 때문에 북한으로 끌려가 고통받고 있는 탈북자들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잔 숄티 대표
: 우리는 중국의 강제북송정책 때문에 숨진 탈북자들과 중국에 팔려간 북한 여성들, 그리고 북한으로 부모가 북송되는 바람에 고아가 된 아이들, 그리고 북송돼서 노예같이 살고 있는 탈북자들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미주 탈북자 선교회의 마영애 회장은 후 주석도 가족이 있는 가장으로서 탈북자들이 최소한의 인권이라도 누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마영애 회장
: 그사람(후 주석)도 양심이 있다면 배고파서 살겠다고 중국에 나온 탈북자들을 북송하지 말고 탈북자들의 인권에 손을 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당초 백악관 앞에서 관을 끌고 걷는 침묵시위도 함께 하려 했지만 두나라 정상에 대한 삼엄한 경비 때문에 근접시위는 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북한자유연합은 지난 주 오바마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인권문제를 다뤄줄 것을 주문했으며, 18일엔 주미 중국대사관측에 탈북자 강제송환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서신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