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 죽나, 저래 죽나” 코로나 속 배고파 탈북 시도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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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 죽나, 저래 죽나” 코로나 속 배고파 탈북 시도 북한 병사가 북중 국경지역에 설치된 철조망 너머 중국 쪽을 바라보고 있다.
/AP

앵커: 코로나사태 이후 한동안 뜸했던 북한 주민들의 탈북시도가 최근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이 강(-중국경)을 건너 탈출(탈북)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16코로나로 인한 장기간의 국경봉쇄로 생계에 위협을 받는 일부 주민들이 도강(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코로나사태 이후 철저한 국경봉쇄로 주민탈북 사건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들어 단순히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주말 혜산에서 일가족 3명이 압록강을 건너 탈북을 시도하다가 탈북 직전에 경비대에 적발되어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번에 붙잡힌 가족은 코로나사태 이후 국경이 철저히 차단된 것을 알면서도 브로커의 도움도 없이 무리하게 강도강(무작정 강을 넘는 행위)을 시도하다가 잡히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주 체포된 가족 외에도 가족단위로 탈북을 시도하기 위해 압록강에 접근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사법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총비서(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국경에 철조망이 설치되고 경계도 강화되었지만 차라리 탈북을 하다가 죽을지언정 코로나 전염병 확산과 지금 같은 식량난이 계속된다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심정으로 탈북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몇 년째 무역이 차단되어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데 코로나전염병까지 퍼지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던 서민들은 최악의 생활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올해 초부터 중국과의 무역이 일부나마 재개되면서 희망을 가졌던 주민들은 코로나 전염병 확산으로 전국에 봉쇄조치가 내려지자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는 좌절감에 죽기를 무릅쓰고 탈북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전염병 확산 이전에는 그나마 같은 도내에서는 시군지역으로 이

동이 가능했으나 전염병 발병이후 모든 지역이 철저히 통제되면서 주민들은 생계를 이어

갈 방법이 없어 당황하고 있다”면서여기에다 올해 보기 드문 가뭄으로 보리 수확량이

크게 줄어 배고픔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13일 회령에 접한 두만강에서 야간에 강을 건너 탈출하려던 30대의 남성 한 명이 국경경비대에 발각되어 체포되었다면서 그는 보위부 조사과정에서 단지 배고픔을 벗어나기 위해 탈출을 시도했을 뿐 한국이나 제 3국에 갈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달 하순부터 시작된 코로나 전염병의 급속한 확산과 전국적인 봉쇄조치로 돈없는 서민들은 앞으로 살아갈 희망조차 잃어 버렸다면서 중앙방역당국의 지시로 회령시에서 주변 군 지역에 나가는 것도 통제되고 있어 서민들은 생계유지활동을 전혀 할 수 없게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회령시 궁심동의 주민들은 인근 탄광에서 석탄을 캐서 회령시에 내다팔아 그날의 생계를 이어왔는데 이번 지역 봉쇄조치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꼼짝없이 굶게 되었다면서 국경(두만강)에서 가까운 회령은 예로부터 중요한 탈북 루트의 하나였는데 막다른 삶의 골목에 이른 주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탈북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이 2020년 초부터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막고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주민들은 90년대 고난의 행군에 비교되는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이번에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전국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주민이동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주민 불만이 극도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티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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