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위부, 탈북자 가족 전화 연계 개입해 정보 수집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19.05.02
phone_py_airport_b 평양의 한 주민이 휴대폰으로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다.
AP PHOTO

앵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 간의 전화통화를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전화브로커들 중 일부가 보위부의 정보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위부에서는 전화브로커들의 정보수집 실적에 따라 포상도 해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일 ”요즘 보위부에서 한국에 정착한 가족과의 전화 연계를 해주는 브로커들을 주시하고 그들을 통해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휴대전화를 통해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과 연계하는 대상들은 보위부의 감시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면서 ”중국 전화를 구입하여 한국과 통화를 하고나면 인차 보위부에서 호출이 온다”면서 “보위부에서는 중국 휴대전화의 출처를 따지고 구입 경위를 조사하고 나서 불법 전화기 사용을 허용해주는 대신 한국 내 탈북자들의 동향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한주민들이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과 통화를 할 때 담당보위원들이 옆에 앉아 통화내용을 직접 듣고 지시할 때도 있다”면서 ”탈북자 가족들은 한국에 있는 가족, 친척들이 이런 상황을 알면 걱정할까 봐 대부분 알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브로커들은 보위부의 이 같은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신변이 위험하고 생계유지에도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보위부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사실 어느 누구라도 이 땅에서 살아남으려면 보위부의 지시를 고분고분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도 보위부에서는 남조선 내 탈북자를 대상으로 정보수집에서 성과를 올린 전화 브로커들을 모아 놓고 포상식도 개최하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탈북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있는 가족, 친척들로부터 국가에 유익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도와주면 가족들을 편하게 살도록 해주겠다며 회유 공작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각 지역 보위부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다해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로부터 각종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탈북자 가족들을 회유, 협박하고 있다”면서 ”보위부의 이런 강압적이고 비인간적인 정보수집 행위가 지속되는 한 남한에 있는 탈북민들이 북한의 가족과 전화연계를 가질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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