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65년 동안 헤어졌던 혈육을 다시 만났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전면적인 상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0일 금강산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금강산에 도착한 한국 이산가족들은 온정각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북한 가족과 상봉했습니다.
89명의 남측 이산가족이 북한 측 가족 185명을 만났습니다. 65년 만에 엄마를 만난 두 딸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한신자 (89)씨: 눈물도 안 나온다, 눈물도 안 나온다.
휠체어를 타고 온 북측의 언니 조순도(89)씨를 만난 남측 동생 조혜도(86)씨는 “살아줘서 고맙다"며 부등켜 안고 오열했습니다.
조혜도씨 : 우리 언니 고생했지. 우리 때문에 너무 힘들었지? 언니 감사해. 끝까지 와서 너무 고마워."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지켜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더욱 확대하고 속도를 내는 것은 남과 북이 해야 하는 인도적 사업 중에서도 최우선적인 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기적인 상봉 행사는 물론 전면적인 생사확인과 화상상봉, 상시상봉, 서신교환, 고향방문 등을 강조했습니다.
실제 이번 상봉단 가운데 북한에 있는 자녀를 만난 한국의 이산가족은 단 7명에 불과했습니다.
또 형제와 자매를 만난 이산가족도 20여 명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카를 비롯해 한번도 본 적이 없는 3촌 이상의 가족을 만난 이산가족이 상당수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상봉 행사에서는 국군포로 1가족과 전시납북자 5가족도 상봉했습니다.국군포로와 전시납북자 당사자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 남은 가족끼리만 만났습니다.
홍선희 (74)씨: 아버지하고 할머니하고 그렇게.. (한집에서?) 어 그러고 있었어 (근데 어떻게 됐어?) 근데 10년을 넘어.. (작은 엄마는) 삼촌보다 2~3년 먼저 돌아가셨어. 혼자 남조선에 떨어져서 뭐야 다 그냥..
한국은 이번 상봉 행사를 준비하면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50명을 선정해 북한 측에 생사확인을 의뢰했고 이 중 21명의 생사가 확인돼 6가족의 상봉이 성사됐습니다.
2015년 10월까지 20차례 진행된 상봉에서 한국은 350명의 국군포로와 납북자 생사를 북한 측에 의뢰해 112명이 확인됐고 이 중 54가족이 만났습니다.
북한은 납북자나 국군포로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다가 지난 2000년 8월 1차 이산가족 상봉 때부터 ‘특수 이산가족’이라는 형식으로 이들의 상봉을 허용해왔습니다.
상봉 행사 두번째 날인 21일에는 숙소에서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하고 이어 1시간 동안 개별적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가족끼리 숙소에서 식사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측 이산가족들은 마지막 날인 22일 작별 상봉과 단체 점심을 끝으로 귀환합니다.
이어 23일부터 2박 3일 동안 북한 측 이산가족 83명과 한국 측 가족이 금강산에서 같은 방식으로 상봉합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입니다.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 당시 8.15 광복절을 계기로 상봉 행사를 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