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곰즈 관련 어떠한 대북접촉도 없다"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0.06.30
MC: 미국 국무부는 최근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 시민권자에 전시법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어떤 경로로도 이 문제에 관해 북한과 접촉하거나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복되는 북한의 압력과 전략에 더는 반응하지 않겠다는 게 미국 정부의 의지란 설명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현재 억류하고 있는 미국 시민권자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에게 전시법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에도 미국 정부는 여전히 뉴욕채널을 비롯한 어떤 경로로도 북한과 접촉하거나 이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국무부의 고위 관리가 30일 밝혔습니다.

이 고위관리는 지난 24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곰즈 씨에게 전시법을 적용해 추가 조치를 할 지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이후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과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경로로도(any kinds of channel) 접촉하지 않았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천안함 사건 이후 미국과 북한 간 비공식 대화창구인 뉴욕채널을 석 달 넘게 가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고위관리는 첫째, 북한의 법적 절차에 투명성이 결여돼 있어 재판에 대한 의문점이 많을뿐더러 둘째, 북한이 미 국민을 이용해 미국에 압력을 가하고 무언가 협상을 하려 하지만 미국은 더 이상 북한과 게임을 하길 원치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We do not play a game with North Korea.)

다시 말해 북한의 반복된 압력과 전략에 더는 끌려다니거나 반응하지 않겠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는 설명입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시 박사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회견에서 로라 링, 유나 리 기자의 억류 사례와 달리 북한이 곰즈 씨를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중요한 양보를 얻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곰즈 씨를 이용해 미국에 압력을 넣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겠지만 이것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미국의 견해와 미국의 대북 정책 등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북한이 곰즈 씨를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석방하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곰즈 씨의 안전과 복지를 주시하고 영사적 접근을 계속 요청하고 있습니다. 또 평양에 있는 스웨덴 대사관 측은 지난 10일까지 7번에 걸쳐 곰즈 씨를 면담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4일 지금 같은 정세 속에서 곰즈 씨를 인도주의적으로 석방해 줄 수 없고 오히려 전시법을 적용해 추가 조치를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곰즈 씨는 지난 1월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북한 당국에 체포됐으며 지난 4월 재판에 넘겨져 8년의 노동 교화형과 북한 원화로 7천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5개월이 넘도록 북한에 억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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