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인권유린 헛소문에 탈북포기”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2.12.17

앵커: 탈북을 결심했다가도 허황된 헛소문 때문에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탈북자들이 증언했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인터넷 웹사이트인 엔케이뉴스(NK News)는 17일 탈북자와 함께 북한에서 떠도는 소문에 관해 나눈 대화내용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여성 탈북자 김재영(가명) 씨는 북한에 있을 때 ‘중국의 개는 항상 배가 불러 때때로 밥 먹기를 거부한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중국인들이 탈북자를 붙잡아 집에 가둬놓고 먹을 것을 주면서 동물처럼 기른다는 소문을 듣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에 정착해 살고 있는 탈북자 김영애(가명) 씨도 이와 비슷한 소문을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영애: 함부로 중국사람들한테 가면 안 된다. 가다 보면 사람 내장을 뽑아서 팔기도 하고  화장품이나 먹을 것도 잘 못 받으면 얼굴이 이상하게 되고 약품을 섞고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김 씨는 이 같은 허황된 소문 때문에 탈북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주변에서 봤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애: 고지식한 분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 분들은 중국에 한번 갔다 와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런 게 무서워서 못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헛소문이 도는 이유는 외부소식을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북한 당국에 의해 철저히 차단돼 있기 때문이라고 김 씨는 지적합니다.

김영애: 북한주민들은 다른 나라 소식을 조선중앙방송으로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탈북해서 외지를 드나들다 보니까 외부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는 거죠.

엔케이뉴스와 회견을 한 한국에 사는 탈북자 김 모씨는 막상 탈북해서 중국과 한국을 경험하고 전세계 여러나라의 소식을 접하고 나니 그러한 소문들이 얼마나 허황된 것이었는지 알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무엇보다 김 씨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기뻤고, 텔레비전을 24시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씨는 고향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한국에서 경험하고 있는 행복한 삶을 가족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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