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민과 북한 정권의 통제 등 북한의 인권 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전세계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와 인권을 주제로 한 제2회 리버티국제영화제에서 북한 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 두 편이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인 김덕영 영화감독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 내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극영화 ‘공기의 벽’(Wall of Air)이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공기의 벽’은 중국으로 탈북했지만 한국에 가지 못하고 중국 사회에도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민들의 애환을 다룬 작품으로 중국의 유 야오 감독이 제작을 맡았습니다.
또 우즈베키스탄 출신 딜조드 디마그 술토노브(Dilzod Dimag Sultonov) 감독의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북한 사회의 폐쇄성과 감시 체제, 그 안에서 희생되는 개인의 이야기를 비유적으로 다뤄 촬영상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김 감독은 이러한 영화들을 통해 북한의 인권 문제가 계속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덕영 감독 : 이런 작품들이 계속 북한 인권의 폐쇄성과 모순성들을 좀 고발하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고…
영화제 개막식과 시상식은 오는 18일 서울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개최되며, 출품된 영화들은 17~19일 온라인으로 상영됩니다.
또 개막식 당일 ‘종교와 자유’를 주제로 진행되는 컨퍼런스(회의)에는 탈북민 김다혜 작가가 참석해 북한 내 종교 문제에 대한 강연을 진행합니다.
리버티국제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알리려는 목표로 지난해 정부와 지자체 도움 없이 시민들의 참여로 출범했으며, 올해는 전세계 40여개국에서 영화 약 130편이 출품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룬 애니메이션(만화) 영화 ‘트루 노스’(True North)가 지난 5일부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일본의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 공개됐습니다.
‘트루 노스’의 시미즈 한 에이지 감독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관람해 문제의식이 확산되면 향후 약 12만 명의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을 구하기 위한 외교적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루 노스’는 1960년대 북송 사업으로 주인공과 그의 가족이 북한으로 건너간 후 정치범수용소에 갇히게 되면서 겪는 가혹한 수용소 생활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실제 수용소를 경험한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제작됐습니다.
한편 한국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한국의 임상수 감독은 김정은 총비서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사건’을 소재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임 감독은 지난 1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퓌블리시스 극장에서 열린 제17회 파리한국영화제에 참석해 현재 영화 제작을 위해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제작사를 접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7년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신경작용제 ‘VX’ 공격을 받아 살해됐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김소영,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