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평양시 주택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이 음주 상태에서 폭력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군 차원의 군사 규율 강화를 위한 검열과 처벌이 예고됐는데 하급 간부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신변안전위해 익명 요청)은 21일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 건설에 동원된 군인 6명이 지난 6월 초, 평천 구역의 맥줏집에서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고 이를 말리던 주민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6명의 군인이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당시 맥줏집에 있던 시당 간부가 이를 중앙당에 보고하면서 총정치국과 총참모부까지 나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군을 정치, 군사, 행적으로 지휘하는 3대 군사실무기구 : 총정치국, 총참모부, 국방성(전 인민무력부))
소식통은 특히 “중앙에서 이번 군인들의 폭력 사태를 정치적인 행위로 엄격히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번 사건을 전군에 통보해 군사 규율(군기) 강화를 위한 집중 단속과 통제 강화를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건설 작업을 끝낸 군인들이 바로 복귀하지 않고 맥줏집 등에 들리는 것은 규율 위반이지만 단속되지 않으면 군 내부에서는 큰 문제로 삼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 경우처럼 군인이 민간인과 연루돼 일으킨 사건은 엄중히 처벌됩니다. 또 소식통은 “중앙당에 직접 보고된 사건이라 후과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으로 평양시 주택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의 이동이 금지됐으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군관의 인솔하에 움직이는 체계를 세우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폭력 사건을 일으킨 군인들은 “노동연대(군 노동단련대)에 보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함경북도의 또 다른 군 관련 소식통(신변안전위해 익명요청)은 21일 ”총참모부에서 이번 군기 문란 행위를 발단으로 전군 차원에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각종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통제책임을 물어 대외에 나가 사건을 일으킨 군인의 소속 부대 지휘관(소좌), 정치 지도원(정치군관, 대위)에 연대적 책임을 물어 출당, 철칙, 제대시키고 범죄가 중대한 경우 부대를 해산하도록 하는 조치를 예고하고 있어 간부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군인들 속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이 임무 특성상 분산돼 있는 조건에서 그들을 통제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모든 책임을 하급 간부들에게만 떠미는 군 당국의 태도를 비판하는 의견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로 3년째 진행 중인 평양시 대규모 주택 건설은 화성지구 2단계 1만 가구 건설과 서포지구에 약 4천 세대 건설이 진행 중입니다. 노동 인력은 전국 각지에서 반강제로 동원된 청년 돌격대들과 군인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이경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