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정의워킹그룹 “전거리교화소 ‘불망산’, 시신소각 추정”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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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 10일 ‘살해당한 사람들을 위한 매핑-북한정권의 처형과 암매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 10일 ‘살해당한 사람들을 위한 매핑-북한정권의 처형과 암매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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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전거리교화소의 이른바 ‘불망산’에서 대규모의 시신들이 소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향후 전거리교화소에 대한 조사를 집중적으로 벌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 10일 ‘살해당한 사람들을 위한 매핑-북한정권의 처형과 암매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지난 4년간 북한 정권이 처형을 벌인 장소, 북한 주민들의 시체가 처리된 곳, 이와 관련된 문서나 관련 증거가 있을만한 기관들의 위치들을 조사·추적해 이를 지도에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작성된 이번 보고서는 북한 당국에 의해 희생된 주민들의 시신이 소각되고 있는 전거리교화소 ‘불망산’이라는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 수사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보고서 작성을 위한 심층조사에 참여한 전거리교화소 출신 탈북자들은 불망산에 대해 ‘시체를 소각하고 남은 뼈들을 쌓아 놓는 곳’, ‘교화소 사망자를 태우는 곳’ 등으로 묘사했습니다. “쇠로 만든 큰 화로로 시체를 태우기 위한 곳”이라는 진술도 있습니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전거리교화소의 불망산에서 대규모의 시신이 소각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규모의 시신 처리가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영환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관건은 불망산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어느 정도의 기간동안 시신 소각이 이뤄졌는지 여부”라며 “시신을 소각해 처리한다는 것은 그만큼 대량의 시신이 처리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영환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 전거리교화소 출신 탈북자들의 일관된 증언은 전거리교화소에서 (시신을) 불태우는 일이 일어났고 시신이 타는 냄새를 맡았다는 겁니다. 또한 이들은 시신 소각에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전거리교화소의 불망산은 북한 내에서 가장 유력한 대량 (시신) 소각장입니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일정 규모 이상의 수감자가 있는 정치범수용소, 즉 관리소와 교화소 등에는 소각장이 설치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치범수용소 내에서 시신 소각장이 운용된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시신을 처리한 장소와 관련된 구체적인 증언 25건도 확보했습니다. 해당 장소는 북한 정권이 공개처형하거나 비밀 처형한 시신, 구금시설에 수감됐다가 사망한 시신들의 암매장지 등으로 추정됩니다.

상당수 암매장지에는 적어도 2~9구의 시신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0구 이상이 묻혀있는 암매장지에 대한 증언도 나왔습니다. 북한 당국은 주로 산비탈이나 산골짜기 등 인적이 드문장소를 암매장지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에서는 당국에 의해 사망한 주민의 시신을 가족들이 돌려 받지 못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시신 암매장지도 가족들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의 설명입니다.

공개처형이 이뤄지는 흔한 죄목은 절도죄, 인신매매, 살인, 강간, 밀수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는 “‘정권에 의한 살해 정보 통합 분류’에 따르면 총 715회 언급된 처형 혐의들 중 절도, 재산권 침해 혐의가 238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며 “폭력혐의는 115회, 정치적 범죄 혐의는 73회 언급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의 사법적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혐의들이 조작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영환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는 “북한 인사들은 유엔 무대에서 국가 전복을 시도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처형을 집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제사범 등에 대해서도 많은 처형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혐의에 비해 지나친 처벌로 북한 인권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당국에 의한 공개처형이 주로 이뤄지는 장소는 강가와 강변, 공터와 밭, 시장, 언덕, 경기장, 학교 운동장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개처형이 진행될 때마다 수백명의 주민이 동원돼 현장을 참관합니다. 공개처형장에는 인민학교, 중고등학교 등을 다니는 아동과 학생들도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1990년대부터 2017년 사이의 탈북자 610명을 대상으로 심층조사를 진행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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