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단체 대북전단 보내… "북, 오물풍선 사과 없어 살포"
2024.06.21
앵커: 한국 내 탈북민 단체가 북한에 대북전단을 살포했습니다. 대남 오물풍선에 대해 북한이 사과하지 않아 전단 살포를 재개했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0일 밤 10~12시 사이 경기도 파주시에서 대형 풍선 20개에 대북 전단 등을 담아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형 풍선 20개에 “삼천리금수강산, 8천만 민족의 유일한 조국 대한민국은 북조선 인민을 사랑합니다”라는 내용의 대북전단 30만장과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 나훈아와 임영웅 등 한국의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담은 휴대용 저장장치(USB) 5,000개, 1달러 지폐 3,000장을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북한이 오물을 담은 대남 풍선을 보낸 것에 대해 사과한다면 대북전단 살포를 잠시 중단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의 사과가 없었기 때문에 재차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는 것이 단체의 말입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김정은이 한국 국민 머리 위에 오물과 쓰레기를 엄청나게 보내고도 단 한마디 사과가 없었다”며 앞으로도 대북전단 살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저는 (북한이) 사과하지 않는 경우에는 계속 전단을 보낸다고 했거든요. (북한은) 사과도 안 하고 21세기의 침략자, 독재자 푸틴을 끌어들였는데, 그런 자들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그런 김정은의 만행을 비판하고 또 한국 국민의 머리에 오물 쓰레기를 퍼부은 김정은에게 사죄를 하라고 대북전단을 보낸거죠.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10일과 지난 6일에도 대북전단을 살포한 바 있습니다. 또한 겨레얼통일연대와 큰샘도 지난 7일 각각 전단과 쌀을 담은 페트병을 북한으로 보낸 바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 같은 대북전단 살포 활동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21일 기자설명회에서 전단 등 살포의 문제는 ‘표현의 자유 보장’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를 고려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이 어떤 대응을 할지도 주목됩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이번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당일 담화를 내고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렸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며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보낼 것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9일 담화에서 한국이 전단 살포와 확성기방송을 병행할 경우에 대한 대응으로 ‘새로운 대응’과 ‘쉴새 없이 휴지를 주어 담아야 하는 일상’을 언급한 바 있어 이번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도 맞대응을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보낸다면 한국 군당국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할지 여부도 주목됩니다.
앞서 한국 군당국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북한이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오물과 쓰레기가 담긴 대남 풍선을 보내자 지난 9일 남북 접경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일시적으로 재개한 바 있습니다. 현재는 긴장 국면을 조절하는 차원에서 중단한 상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