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메구미에 대한 맹세’ 내년 1월 공연

도쿄-채명석 xallsl@rfa.org
2009.11.20
MC: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 ‘메구미에 대한 맹세’가 내년 1월 말 도쿄에서 공연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극단 ‘야상회’는 “요코다 메구미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 ‘메구미에 대한 맹세’를 내년 1월26일부터 31일까지 도쿄 신주쿠에 있는 기노쿠니야 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메구미에 대한 맹세’는 북한 공작원과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메구미를 비롯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들이 북한에서 생활하는 모습과 일본에 남겨 두고 온 가족에 대한 회상을 그린 무대극입니다.

주인공 메구미 역에는 5백여 명의 응모자 중에서 선발된 와세다 대학 대학생 기무라 사이카(18) 양이 기용됐습니다.

북한에서 메구미와 잠시 동거한 것으로 알려진 다구치 야에코 즉 이은혜 역에는 가와카미 마리코 씨가, 부친 시게루 씨 역에는 오노 테라아키 씨가 발탁됐습니다.

‘메구미에 대한 맹세’의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부친 시게루 씨는 “북한에서 공포에 떠는 메구미의 모습을 연극으로 다시 보는 것은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납치 사건을 모르는 젊은 세대가 이 연극을 보고 북한의 만행을 피부로 느끼길 바란다”는 바램을 피력했습니다.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의 이츠카 시게오 회장도 “납치 문제가 풍화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납치 문제를 주제로 한 연극이 공연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관객들이 함께 나누어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인 존재인 요코다 메구미를 주제로 한 영화와 만화 영화는 이미 제작됐지만, 메구미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이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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