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하우스 “북, 22년째 최악의 언론탄압국”
2017.04.28
앵커: 국제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가 해마다 발표하는 전 세계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이 또다시 최악으로 지목됐습니다. 북한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6년 이후 22년 연속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리덤하우스가 28일 발표한 ‘2017년 언론 자유 보고서(Freedom of the Press 2017)’는 북한을 전체 조사대상 200개국 중 200위로 평가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언론 자유가 없는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북한은 최악의 언론상황 100점을 기준으로 98점을 받아 지난 1996년 이래 22년 연속 최하위로 평가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리덤 하우스가 언론자유를 평가하기 시작한 1985년부터 올해까지 32년 동안 매년 ‘언론자유가 전혀 보장되지 않는 나라’로 지목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독재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선전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리덤 하우스에서 아시아 지역의 언론 자유를 평가한 사라 쿡 연구원은 북한 주민은 정부가 허용하지 않는 정보를 접하면 처벌을 받게 된다면서 북한을 언론의 자유가 세계 최악인 지역이라고 지목했습니다.
사라 쿨: 북한에는 독립된 언론이 없습니다. 북한 주민이 자유세계의 정보를 취할 방법은 한국의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의 복사물을 보거나 외국의 라디오 방송을 듣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쿡 연구원은 북한의 언론은 권력을 유지하려는 독재자의 도구일 뿐이라면서 최악의 상황에서 조금의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세계 최악의 98점은 항목별로 사법환경 최악 30점에 30점, 정치환경 최악 40점에 39점, 경제환경 최악 30점에 29점으로 나뉩니다.
북한은 투르크메니스탄이 최악 30점으로 평가된 경제환경을 제외한 사법과 정치환경에서 평가 대상 200개국 중 가장 나쁜 평가를 받았습니다.
언론자유보고서는 북한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크리미아, 에리트리아, 쿠바, 적도기니, 아제르바이젠, 이란, 시리아 등 세계에서 언론탄압이 가장 심한 10개국 (Worst of the Worst) 중에서도 최악이라고 꼽았습니다.
이들 국가의 언론은 극심한 통제 속에 독립성이 없어 단지 정권의 선전에만 이용되고 있으며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주민은 구금되거나 고문 등의 탄압을 겪게 된다고 프리덤 하우스는 지적했습니다.
2017년 언론 실태를 토대로 한 200개 조사대상국 중 북한을 비롯한 66개국은 언론자유가 없는 나라(Not Free), 73개국은 부분적 자유가 있는 나라(Partly Free), 61개국은 언론자유가 있는 나라(Free)로 분류됐습니다.
언론자유가 가장 보장된 나라는 유럽국가로 노르웨이가 1위, 네덜란드와 스웨덴 즉 스웨리가 공동 2위, 그리고 벨기에 즉 벨지끄, 덴마크, 핀란드가 공동 4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68위로 평가됐습니다.
프리덤하우스는 전 세계의 민주주의 확산과 인권시장 및 국제언론감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 인권단체로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1991년 유엔이 정한 ‘세계언론자유의 날’인 5월 3일을 기념하기 위해 해마다 세계 ‘언론자유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