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 인권운동가 북 밀입국 체포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0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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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미국 국적의 북한인권운동가 로버트 박(한국명 박동훈) 씨가 25일 북한의 사전 입국 허가 없이 두만강을 건너 불법입국 하다 북한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이진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에서 북한인권운동가로 활동하던 로버트 박 씨는 성탄절인 25일 금요일 오후 5시께 서울에서 함께 출발한 탈북자 2명의 안내를 받아 중국 삼합에서 두만강을 건너 함경북도 회령시 쪽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법 월경한 박 씨는 미국 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로 중국에서 활동하다 북한의 인권 실태를 목격한 뒤 미국으로 돌아왔고 지난 7월에는 남한으로 건너가 남한의 단체들과 연대해 북한 인권상황을 국제 사회에 알리기 위해 애써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국언론인 AP통신은 26일 올해 스물 여덟살 된 재미한인 박 씨가 불법으로 중국에서 북한 국경을 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박씨가 두만강을 건너는 동안 “나는 미국 시민권자다. 주님의 사랑을 전하러 왔다. 주님은 당신들을 사랑하고 축복한다”고 외쳤으며 박 씨가 북쪽 경계가 허술한 쪽으로 들어간 뒤 더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박씨와 동행한 사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박씨가 북한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비디오 영상으로 녹화한 것은 27일 공개될 계획이라고 취재원의 말을 인용해 덧붙였습니다.

박씨가 대표로 있는 ‘자유와 생명 2009’는 북한으로 들어가기 전 박씨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북한 지도부에 전하는 편지를 몸에 지니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를 선포한다로 시작되는 이 편지에서 박 씨는 “죽어가는 북한 인민들을 살릴 식량, 의약품, 생필품 등과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도와줄 물품들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도록 국경의 문을 열고 모든 정치범 수용소를 폐쇄해 정치범들을 석방하길 바라며 북한주민의 아사 사태와 정치범 수용소 내 사망 등의 책임을 지고 북한 지도부가 총 사퇴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박씨가 지니고 간 또 다른 한 통의 편지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의 지도자 들에게 보내는 것이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박씨가 현재 북한에 구금돼 있는지 확인되진 않고 있지만 불법 입국이 확인될 경우 북한의 법에 따라 최대 3년까지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의 수잔 스티븐슨 대변인은 박씨의 사건을 조사중이라며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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