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몬 북인권 특별보고관, 방한 첫날부터 시민단체 의견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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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4일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방한 첫날부터 한국의 북한 인권 관련 시민단체들을 만나 이들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4일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살몬 보고관의 이번 공식 방한은 취임 이후 두번째로 올해 하반기 유엔에 북한인권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살몬 특별보고관은 방한 직후 한국의 북한 인권, 탈북민, 국군포로 관련 시민단체들을 만나 이들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특히 탈북민 강제북송 등 북한 인권과 관련해 시급하게 다뤄야 할 부분에 대한 의견을 단체들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살몬 특별보고관을 만난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탈북민들의 강제북송 및 강제실종과 관련한 문제를 시급한 과제로 꼽고 이에 대한 살몬 특별보고관의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 중국에서 탈북민들이 강제북송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또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으로서 이것에 대해 꼭 발언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와 함께 러시아에서도 탈북민들이 2차로 강제북송되고 3차 강제북송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별보고관이 꼭 의견을 표명해 주시고 다뤄 주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손명화 6.25국군포로가족회 대표도 이날 살몬 특별보고관을 만나 서한을 건네면서 올해 연말 유엔 총회에서 채택될 북한인권결의안에 국군포로의 송환권, 이들의 후손이 북한에서 겪는 강제노동, 노예화, 고문, 자의적 구금, 강제실종, 즉결 처형, 성분 차별, 가족 분리 등 상세한 인권침해 내용이 명시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한국 정부가 국군포로 진상규명 보고서 발간 및 국군포로, 실종자 전담 기구를 설치할 수 있도록 촉구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손명화 6.25국군포로가족회 대표: 국군포로 진상을 조사하는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 지길 바란다, 우리는 시간이 없고 나이도 60대다. 이런 조건 아래에서 국군포로 문제, 국군포로 명예 회복이 하루 속히 되기를 바란다는 차원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최성용 전후납북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은 살몬 특별보고관과 만난 자리에서 납북자들의 생사확인 등과 관련한 유엔 측의 노력을 요청했습니다.

이어 살몬 특별보고관은 김태훈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성통만사) 이사장, 송한나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국제협력디렉터 등과도 만나 이들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살몬 특별보고관은 남은 방한 기간 동안에도 한국 정부 인사와 북한 인권, 납북자 관련 시민단체들을 만나 이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입니다.

오는 12일까지 방한 일정을 소화하는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한국 외교부, 통일부, 법무부 등 한국의 정부 부처 인사와 탈북민 등과의 면담을 갖습니다. 오는 6일에는 북한인권시민연합과 1969년 KAL(대한항공)기 납북피해가족회,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살몬 특별보고관은 이번 방한 결과에 대해 오는 12일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오는 10월에는 유엔 총회에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2004년 유엔 인권위원회 결의에 따라 북한 인권 상황을 조사 및 연구해 유엔 총회와 인권이사회에 이 내용을 보고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보고관은 비팃 문타폰, 마르주키 다루스만, 오헤아 퀸타나에 이은 4번째 특별보고관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