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DB “북인권박물관 서울서 시범 운영…11월 15일 개관”
2023.10.31
앵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NKDB)는 민간 차원의 북한인권박물관을 오는 11월 15일부터 서울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31일 주최한 ‘북한인권 기억공간의 목표와 과제’ 세미나.
윤여상 NKDB 소장은 이날 행사에서 오는 11월 15일부터 서울시 종로구 소재 신영빌딩 3층에서 북한인권박물관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박물관은 한국 통일부의 민간단체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며 개관 당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낯선 말: 표현의 그림자’라는 주제로 개관 기념 특별전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NKDB는 지난 2018년 북한인권박물관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지난 2020년부터 온라인 북한인권박물관인 ‘북한인권 라키비움’을 운영하는 등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왔습니다. 윤여상 NKDB 소장의 말입니다.
윤여상 NKDB 소장: 북한인권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도 관심도가 낮고 국제사회에서도 크게 주목받기 어려운 주제이기 때문에 관심을 높이고 인식을 제고하면 이를 통해서 북한의 인권이 개선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것이고, 마지막에는 한반도의 평화로운, 인권이 보장되는, 상황을 맞길 바라는 목표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윤여상 소장은 추후 서울 중심지에 독립 건물을 확보해 공인 북한인권박물관을 재개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며 한국 통일부와 관련 민간단체가 민관협동형 박물관을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기관의 독립성과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정부 차원의 북한인권 전시, 체험 공간인 가칭 ‘국립북한인권센터’를 오는 2026년 서울에 별도 개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엘리노어 페르난데즈 서울 유엔인권사무소 인권관은 이날 행사에서 국제법은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 보장 등을 통해 인권침해 피해자가 이에 대한 배상을 받을 권리(right to reparation)를 명시하고 있다며 이를 가해자에 대한 형사 처벌 노력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피해자 중심의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인권침해 피해자의 목소리와 요구를 배상 과정의 핵심에 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엘리노어 페르난데즈 서울 유엔인권사무소 인권관: 피해자의 목소리와 요구를 배상 과정의 핵심에 두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피해자는 본인과 직접 관련된 절차를 만들고 구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와 이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연말에 유엔 총회에 제출될 북한인권결의안에 명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주일 한국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기자의 관련 질문에 한국 정부가 유엔 총회 북한인권 결의안 협의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중국의 책임 명시 여부를 포함 문헌 전반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주일 한국 외교부 부대변인: 우리 정부는 현재 유엔 총회에서 진행 중인 북한인권 결의안 협의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문의하신 사항을 포함하여서 문헌 전반에 대한 협의가 현재 진행 중이고 문헌 협의가 끝나면 추가로 말씀드릴 것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과 관련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중국에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의 관련 입장을 전달했다고 답했습니다.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를 지낸 바 있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강제북송 피해자 가족을 중심으로 결성된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 탈북민 강제북송을 막기 위한 국제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태 의원은 특히 다음 달 6일 뉴욕 소재 유엔 본부에서 세미나를 열고 북한인권 결의안에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를 포함하고 중국의 책임을 명시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말했습니다.
중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 직후인 지난 9일 중국 내 탈북민들을 비밀리에 대거 북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1일 중국 내에서 탈북민 구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복수의 시민단체를 인용해 중국 내 탈북민 수백 명이 북송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