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비핵화 단계 시작했지만...종교박해 여전해”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8.10.09
poster_IDOP.jpg 미국의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이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즈(Open Doors)’가 8일 북한에서 자행되는 인권 침해와 종교 박해를 알리기 위해 동영상과 사진, 통계자료 등 각종 자료가 담긴 자료집을 공개했다.
사진출처: 오픈도어즈 자료집

앵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가 올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한국의 지도자를 만나며 비핵화 대화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북한 주민들은 종교 박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이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즈(Open Doors)’는 8일 북한에서 자행되는 인권 침해와 종교 박해를 알리기 위해 동영상과 사진, 통계자료 등 각종 자료가 담긴 자료집을 웹사이트를 통해 8일 공개했습니다.

이번 자료집은 내달 4일 열릴 ‘박해 받는 교회를 위한 국제 기도의 날’(The International Day of Prayer for the Persecuted Church∙IDOP) 행사를 위해 공개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픈도어즈’ 관계자는 이번 자료집은 특별히 새로 개설된 ‘함께 기도해요. 북한을’(Pray with them North Korea)이란 웹사이트에서 공개됐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오픈도어즈 관계자: 북한의 종교박해를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웹사이트와 자료집을 공개하게 됐습니다. 또 북한에서 종교박해를 받다 탈출한 탈북민들의 진술 동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우리는 북한에서 박해 받는 주민들을 위해 쉼터(Shelter)와 식량,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북한에서 남편과 함께 기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수용소에서 수감돼 고문을 받다, 한국으로 탈북한 여성인 해우(Hea Woo) 씨의 사연도 담겼습니다.

해우(가명): 예수란 말만해도 하나님이라는 말만해도…북한에서는 가장 나쁜 사람들은 예수 믿는 사람들이라고 했고, 선교사나 목사들은 양의 가죽을 쓴 승냥이들이라고 했습니다.

이 단체의 데이비드 커리(David Curry) 대표는 이번 자료집에서 “2018년 초 세계의 관심이 한반도로 몰렸고, 북한 정권의 김정은이 수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세계의 지도자들과 대화를 시작했다”며 “그 결과 3명의 미국인 수감자가 석방됐고, 비핵화 단계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대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 주민들은 성경에 접근하거나 그 누구도 자유롭게 종교를 믿을 수 없다”며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교 박해는 우리 시대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이 단체가 공개한 자료집에 따르면 북한 인구 약 2천5백만(25,405,000)명 중 30만 명이 기독교인이지만, 북한 수용소에는 약 5만에서 12만명의 기독교인들이 계속 구금돼 있습니다.

또 자료집은 북한 주민들이 성경을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15년의 노동교화형이 선고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자료집에 따르면 4만여 개의 김일성 주석 동상이 북한 전국에 설치돼 있는 등 김 씨 일가를 신격화, 우상화해 충성을 강요하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집이나 직장에 걸어놓는 것을 의무화해 사상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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