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해 외화벌이 수출품으로 약초 주목
2024.04.24
앵커: 조만간 북-중 세관을 통한 무역교류가 재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 북한의 대중국 외화벌이 품목으로 약초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당자금은 최고 지도자의 통치 자금입니다. 당국은 이 충성자금, 충성의 외화를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국가무역기관과 주민들을 동원해 자금마련에 나서고 있는데 현지 소식통들은 올해의 주요 외화벌이 품목은 ‘약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2일 “요즘 주민들 속에서 약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조-중 무역에서 약초가 외화벌이 주요 품목으로 떠오를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주요 외화벌이 품목이 약초가 될 것이라는 것이 도 무역국 간부들을 통해 알려졌다”면서 “벌써 도내의 힘있는 무역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약초를 걷어 들이려고 산간 지역에 약초 수매장(주민들이 채취한 약초를 받는 곳)을 내오고(선정)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에 일부 지역 주민들은 경쟁적으로 약초채취에 나서고 있다”면서 “공식적인 수매 지표(약초 1킬로당 가격)가 떨어지지(공개되지) 않았지만 예전에 수매하던 품목을 기준으로 하여 약초와 식량을 교환해 줄 것으로 알려지면서 약초 채취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게다가 정식 농촌동원이 제기되면 약초채취에 나설 여유도 없게 된다”면서 “또 풀이 무성해 지면 약초를 채취하는 것이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아직 약초수매 지표가 정해지지 않았는데도 주민들이 약초 채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충성의 외화벌이를 위해 갓 돋아나는 고사리, 고비부터 둥굴레, 오미자, 도토리, 송이버섯, 삽주, 부채마, 세신, 할미꽃 뿌리, 질경이 씨, 달맞이꽃 씨 등 채취한 약초 등이 이루 다 셀 수 없을 정도”라면서 “일부 주민들은 당국의 외화벌이 정책에 대해 조선의 좋은 것들은 모두 중국에서 가져간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3일 “올해는 약초가 충성의 외화벌이 주요 품목이 된다고 알려졌다”면서 “이에 일부 주민들은 아직도 팔게 있냐며 당의 약초무역정책에 반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주민들 속에서 약초 외화벌이 지표가 어떤 것이 떨어질지(어떻게 정해질지) 몰라 궁금해 하는 분위기”라면서 “일부에서는 세관이 열리고 조-중 무역교류가 활발해지면 가장 좋은 외화벌이 품목이 약초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약초채취는 전 국민적 외화벌이 운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화벌이 품목으로 지정되면 그 약초는 각 지역에서 주민들이 채취한 후 이를 국가무역기관에 바치고 당국은 이를 중국에 수출해 왔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주민들이 채취한 약초를 식량과 교환해 줄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이 반기는 분위기”지만 “그동안 주민들이 산나물로 끼니를 때우고 땔감을 마련하느라 산림이 온통 벌거숭이가 되었는데 또 약초를 채취하라는 것이냐”는 반문도 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국경통제를 부분적으로 완화한 지난해 북한의 대 중국 수출은 총 2억9천189만 달러(중국 해관총서 자료) 규모로 전년(2022년)에 비해 118.4% 증가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