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 도당학교에서 ‘사상무장’ 재교육

서울-안창규 xallsl@rfa.org
2024.02.09
북, 간부 도당학교에서 ‘사상무장’ 재교육 북한은 지난 7일 조선인민군창건(건군절·2월 8일) 76주년을 맞아 공화국 영웅과 농업노동자들의 상봉모임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연합

앵커: 북한 당국이 간부들의 사상 재무장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각 도당학교들에서 현직 간부들에 대한 재교육이 실시될 예정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각 도에 도당학교, 각 군에 군당학교가 있습니다. 도당학교는 도에 필요한 당, 행정, 경제 기관 간부를 양성하는 도당 소속 기관이며 군당학교는 당세포비서, 작업반장 등 초급간부를 양성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올해 도당학교에서 현직 당일꾼들에 대한 재교육이 4월부터 진행된다”며 “당일꾼들의 자질 향상과 충성심 제고를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재교육은 도내 시, 군당위원회와 각급 공장, 기업소 당위원회 유급(전임) 당일꾼 중에서 선발된 대상들”이라며 “이들은 2년간 도당학교에서 합숙생활을 하며 교육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각 시, 군당이 재교육 대상을 선발하고 있다”며 “도당학교 당건설반(당간부 양성반)과 같은 전문 당일꾼 양성 교육을 받지 않은 간부들이 그 대상”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 간부가 되는 경로는 다양합니다. 대학이나 도당학교 등의 고등교육 과정을 마치고 간부로 임명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 노동자로 있다가 간부로 등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북한에서 간부는 주로 대학을 졸업해야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이어 “누구나 재교육 받는 것을 싫어한다”며 “일반 노동자로 있다가 당일꾼으로 등용되었거나 당일꾼이 된 지 오래지 않은 간부들이 재교육 명단에 오르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간부는 노동당 입당, 대학 추천, 표창 추천 등 행정 간부에 비해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교육을 받는 동안 현직을 떠나 있어야 하고 도당학교 부업지 등에서 일도 많이 해야 하는데 이를 선호할 사람은 없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교육기간 봉급은 나오는 것으로 알려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이와 관련해 “당일꾼과 함께 사법 일꾼 재교육도 같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당일꾼, 검사, 판사, 변호사 중에 당 사업과 법률학 등 자기 직책에 맞는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다”며 “온통 빽(뒷배경)이나 뇌물로 간부가 되다 보니 간부들의 능력과 수준이 한심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직 일꾼 재교육이 진행되는 데 대해 도당학교 교원들은 반기는 분위기”라며 “노동자나 평 당원 출신 학생들을 교육시킬 때보다 현직을 가지고 있는 당일꾼이나 사법 일꾼을 가르치는 게 여러모로 생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아래에 지시 내릴 줄만 아는 간부들이 재교육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며 “출신성분과 계급적 토대가 아니라 본인의 능력과 수준을 기본으로 간부 사업을 하는 조치가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주로 규율조사부문 내부 지시를 하달하고 집행하게 하는 이전 방식 대신 지난 1월말(1.29~31) 노동당 규율조사부문 간부 강습회를 처음으로 개최하고 당내 건전한 질서 확립과 당간부들의 규율 준수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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