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적십자, 이산가족 상봉 추진

워싱턴-이수경∙김진국 lees@rfa.org
2009.10.30
reunion family 303 2차 추석 이산가족상봉 마지막 날인 10월 1일 오전 금강산 면회소에서 작별상봉이 열렸다. 북측 형님을 만나러 온 최충원씨가 오열 후 실신하자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Photo: RFA
미국적십자사(American Red Cross)가 미국내 한인이산가족들이 북한의 가족들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남한과 북한의 적십자사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전쟁으로 가족과 생이별한 미국내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미국적십자사가 나섰습니다.

미국적십자사의 애비 위버(Abi Weaver) 수석공보관은 남과 북의 적십자사가 지난 8월 이산가족상봉행사를 합의한 직후 미국내 한인도 북한에 있는 가족의 생사확인을 하고 상봉을 신청할 수 있도록 남한과 북한의 적십자사에 요청했다고 30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이같은 미국적십자사의 요청에 대해 남한의 대한적십자사가 운영 중인 ‘이산가족통합센터’에 한인이산가족의 정보를 등록해 생사확인과 상봉신청을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위버 수석공보관은 말했습니다.

위버 수석공보관은 북한의 조선 적십자사에도 미국적십자사의 이 같은 제안을 전했다고 했지만 북측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위버 수석공보관은 미국 내 한인의 이산가족 상봉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남북 적십자사와 대화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회의 이산가족위원회(Congressional Commission on Divided Families)는 지난 9월 미국내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해 미국적십자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신을 전달했다고 의회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이산가족위원회의 공동 의장인 마크 커크 의원(공화당)과 짐 매서손 의원(민주당)은 지난 9월 23일 미국적십자사에 보낸 서신에서 미국에 사는 한인 중 북한에 가족을 둔 이산가족의 수가 10만에서 50만 명에 이른다면서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나도록 적십자사가 나서주기를 요청했습니다.

이산가족위원회는 커크 의원과 매서손 의원을 비롯해 7명의 하원의원이 2007년 결성한 이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입법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위원회 소속 의원의 요청으로 미국 의회는 2007년 말, 국방예산을 다룬 국방수권법안을 처리하면서, 행정부가 미국 내 한인이 북한의 이산가족과 상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의회 관계자가 직접 북한을 방문해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실태 파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무부에 이산가족상봉조정관을 임명하도록 규정한 2010 회계연도 국무부 예산안은 하원을 통과한 뒤 상원에서 심의 중이며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는 이산가족 문제를 주제로 한 청문회를 추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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