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청, 탈북민 학생 겨울방학학교 운영...“아이들의 지지자 되어야”

서울-한도형 hando@rfa.org
2023.01.12
서울시 교육청, 탈북민 학생 겨울방학학교 운영...“아이들의 지지자 되어야” 송두록 남북교육개발원 이사장이 9일 탈북민 학생 겨울방학학교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RFA PHOTO

앵커: 서울시 교육청이 이번주 5일 간 탈북민 학생 겨울방학학교를 운영합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9일부터 13일까지 5일 간 서울 당현초등학교와 서울 신곡초등학교에서 탈북민 학생 겨울방학학교를 운영합니다.

 

이번 탈북민 학생 겨울방학학교에는 초ㆍ중ㆍ고 탈북민 학생 44명과 지난해 12월 탈북민 학생 이해교육 연수를 마친 멘토교사, 즉 지도해주고 도움을 주는 조력교사 44명과 운영교사 11, 자원봉사자 2명 등 총 101명이 참가합니다.

 

세부 프로그램으로 학습활동, 소그룹 진로 체험활동, 진로 특강, 진학 상담 등이 진행되며 특히 학습활동에서는 멘티, 즉 조력을 받는 탈북민 학생과 조력교사가 11로 짝을 이루어 학생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보충수업을 진행합니다.

 

사단법인 남북교육개발원은 2005년 여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7회의 탈북민 학생 방학학교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송두록 남북교육개발원 이사장은 개회식이 열린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어느날 한 탈북민 학생이 한국 학생들에게 몹시 화가 난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이 먼저 아이들의 지지자가 되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탈북민 학생 방학학교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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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학생과 조력교사가 1대1로 짝을 이루어 보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RFA PHOTO

송두록 남북교육개발원 이사장: 한 번은 비가 오는 날인데 아이(탈북민 학생)가 창가에 서서 창밖을 보고 있더라고요. 아이가 상당히 화가 나 있었어요. 한국 학생들로부터 엄청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고요. 선생님들이 먼저 이 아이들의 지지가 되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저희들이 방학학교를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는 것입니다.

 

교과과정 구성과 관련해 송 이사장은 “탈북민 학생들은 갑자기 주어진 자유 앞에서 선택의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다진로 등 여러 선택지 앞에서 탈북민 학생들이 선택을 잘 할 수 있도록 적응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송두록 남북교육개발원 이사장: 북한에서는 배고파서 못 살겠다면 한국에 와서는 몰라서 못 살겠다, 이것저것 중 무엇을 선택하라고 하는데 뭘 선택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자유가 주어지면서 오는 선택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신의 진로 선택을 제대로 할 수 있게끔 하는 적응 훈련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송 이사장은 또 “탈북민 학생과 조력교사가 11로 짝을 이루어 진행하는 학습방식, 11 지도체제가 탈북민 학생을 지지해주기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에 있는 탈북민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을 정도로 교육에 대한 열의가 굉장히 높다학습 역시 우선순위에 놓고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1 조력활동에 나선 44명의 조력교사 중 한 명인 강성호 대원고 선생님은탈북민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들은 역사, 영어 등 기존에 많이 접해보지 못한 것들이라며보강학습이 이루어진다면 탈북민 학생들도 충분히 한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수시, 정시 등 한국의 대학교 입시 제도에 대해 모르는 탈북민 학생들이 많다그런 부분에 대해 지도하는 것도 굉장히 큰 보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성호 대원고 선생님: 모르는 게 많으니까요. 그리고 많이 접하지 못했으니까요. 기존의 학생들보다도 정보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럴 경우 이제 11 조력활동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게 되고 학생들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좀 더 확실히 알게 되는 것이죠.

 

7년째 탈북민 학생 방학학교에 참가 중인 나병홍 송곡여중 선생님은도움을 받았던 탈북민 학생이 자신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겠다고 이야기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 선생님은 탈북민 학생들을 돕는 더 많은 선생님들이 나타나기를 기대했습니다.

 

나병홍 송곡여중 선생님: 탈북민 학생들은 하고자 하는 열의는 많은데 주변에서 도와주려는 선생님들이 다소 부족합니다. 여름방학학교ㆍ겨울방학학교에 참여하셔서 탈북민 학생들의 부족한 학습을 직접 도와주시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송 이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350여 명의 초ㆍ중ㆍ고 선생님들이 탈북민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남북교육개발원과 함께 하고 있으며 무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합니다.

 

송 이사장은 “이 선생님들이 우리 나라의 보물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손동빈 서울시 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과장도 이번 겨울방학학교 개회식에서 “함께 하는 선생님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격려했습니다.

 

손 과장은 이어 “탈북민 학생들이 5일 간의 방학학교에서 꿈꾸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새로운 꿈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지금 하고 있는 일들, 하고자 하는 일들을 끝까지 잘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손동빈 서울시 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과장: 함께하는 선생님들이 너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우리 교육청은 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일들, 또 우리 선생님들께서 함께 하시고자 하는 일들을 끝까지 잘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생활 적응은 탈북민 학생이 우리 사회에 정착하기 위한 밑거름이라며이번 겨울방학학교가 탈북민 학생의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미래의 꿈을 키우는 기회의 장이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3년 간 교육청 소속 탈북민 학생은 2020학년도 519, 2021학년도 481, 2022학년도 429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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