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터뷰] 신경민 한미래 매니저 “탈북여성 위한 인권활동 환경 조성돼야”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2.09.30
Share on WhatsApp
Share on WhatsApp
[여성인터뷰] 신경민 한미래 매니저 “탈북여성 위한 인권활동 환경 조성돼야” 지난 2016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일맘연합 주최로 열린 증언대회에서 한 탈북여성이 자녀를 중국에 두고 온 사연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영국 비영리 민간단체 ‘코리아퓨처’(한미래)의 신경민 프로젝트 매니저는 더 많은 북한 여성 인권 활동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8개월간 탈북 여성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과제는 이들이 실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지정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신경민 한미래 매니저
신경민 한미래 매니저
기자: 최근 탈북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한미래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신경민 매니저: 저희 단체에서는 탈북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프로젝트(사업)을 올해로 2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1년차에는 저희가 대상을 넓게 잡고 진행을 했었는데, 2년차에는 시민사회 활동을 이미 하고 계시거나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따로 선발해서 총 여덟 분의 탈북 여성들과 함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간 리더십 프로젝트를 진행했고요. 그래서 이게 워크숍(설명회) 방식으로 진행이 됐었는데 워크숍은 매달 총 3회 이뤄졌고요. 처음 2회는 인권, 여성 인권, 저널리즘(언론 보도), 유엔 메커니즘(체계), 공문서 작성, 노동법, 디지털 보안, 시민사회 연대 등 그 달의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게 전문가를 모시고 강의를 진행했고요. 마지막 한 번은 저희끼리 모여서 그 달에 배운 내용을 공유하거나 느낀 점에 대해 토론했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서로 네트워킹(인적 관계망 구축)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자: 특별히 탈북 여성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경민 매니저: 저희가 처음 이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아시다시피 탈북민 디아스포라(고국을 떠난 사람) 내에 여성의 비율이 72% 정도 된다고 하거든요. 압도적으로 여성의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 활동, 그리고 더 깊게는 북한 인권 활동을 하시는 여성분이 그만큼 되지 않는다는 점을 저희가 그 전부터 해왔던 활동에서 발견할 수 있었고 그로부터 이 프로그램을 착안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 참여하신 탈북민 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또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신경민 매니저: 말씀드렸다시피 이미 활동하고 계신 분들부터 학생분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모여서 워크숍에 참가해 주셨는데, 활동하시는 분들께서는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내용들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면서 앞으로의 활동을 좀 더 명확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고요. 학생분들 같은 경우는 시민사회단체 활동의 꿈을 가지고 진로를 설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리고 또 제가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또 다른 참가자 한 분께서 ‘한국에 와서 산 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생업도 있고 가정을 돌보다 보니까 인권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겨를도 없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참가하면서 인권이라는 개념에 대해 상기할 수 있었고 이 긍정적인 경험을 함께 탈북해 온 다른 가족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프로그램의 성과라고 한다면 시민사회 활동가를 양성한 것이 가장 클 것이고요. 저희가 이분들과 함께 서울여자대학교,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의가 따로 있었거든요. 그를 통해서 저희 단체와 북한 인권, 그리고 탈북 여성 활동가들을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또 시민사회 단체 확장과 설립을 위해서 저희 참가자들과 워크숍 이후에도 지금 긴밀히 같이 활동하고 있고요. 이렇게 계속 활동하다 보면 지금보다 많은 수의, 그리고 꾸준한 (활동을 하는) 탈북 여성 단체들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러한 탈북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또 다시 진행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신경민 매니저: 여건만 된다면 언제고 다시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할 마음이 많이 있는데, 일단은 저희가 이렇게 탈북 여성 활동가 양성을 한 후에 돌아봤을 때 ‘그분들이 충분히 활동하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가’ (고민)했을 때 그렇지 않다는 점을 느끼게 되어서요. 3년차부터는 조금 방향을 틀어서 탈북 여성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편하게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예정입니다.

 

기자: 탈북민들의 인권, 특히 탈북 여성들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시민사회나 정부가 어떠한 부분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신경민 매니저: 이거는 시민사회 활동을 꾸준히 해오신 저희 참가자께서도 언급하신 적이 있는데, 탈북민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탈북민의 인권 문제는 다른 인권 문제하고 동떨어져서 생각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여러 가지 외부 상황 때문에 탈북 여성들이 탈북 과정에서 경험하는 인권 문제가 좌시되고 그를 위한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 예를 들자면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경험하는 탈북 여성의 수가 결코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러 국가 간의 관계도 무시할 수가 없어서 종교단체나 봉사 단체의 호의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시민사회, 정부 그리고 국제사회까지도 탈북 여성들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에 대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인권의 시선에서 접근해서 여러 가지 지원 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미래 신경민 프로젝트 매니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지정은 기자였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